일제가 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광란의 발버둥을 쳤던 경주에 최근들어 갖가지 개발의 소리가요란스러우나 일제 치욕의 잔재를 청산하기위한 노력은 광복 반세기가 넘도록 보이지않아 뜻있는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광복 52주년을 맞는 경주 시민단체와 향토사가들은 "고속철도 역사건립, 경마장 건설, 세계문화엑스포 개최 등으로 경주의 지도가 바뀌고 있으나 일제가 민족정기를 말살시키기위해 저지른 갖가지 신라문화 파괴행위는 여전히 살아남아 있다"며 조속한 일제 잔재의 청산을 주장했다.이들은 일제가 중앙선 철로를 개설하면서 김유신장군묘 턱밑에 터널을 통과시켜 민족정기의 말살을 노린 치욕의 현장이 그대로 살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신라궁궐터인 전랑지를 훼손하여 경주역사를 건립했으며, 포항~경주~울산을 잇는 동해남부선 철도는 황룡사지와 안압지 사이를 통과한뒤 호국사찰인 사천왕사지 한복판을 관통, 인근 유적지의 경관과 문화재들을 훼손하고 있다.일제가 경주에서 영천을 잇는 국도를 내면서 의도적으로 건천읍 금척고분(사적 43호)을 관통시켜놓은 곳도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상태 그대로 이다.
이와 함께 경주시 내남면 용장리 금오산에 있는 보물 제187호 석불좌상과, 경주시 보문단지옆 명활산성(사적 제47호)에는 '조선총독부'라는 글귀를 음각한 돌이 여전히 남아있다. 이처럼 일제가무참히 파괴한 수치스런 현장은 버젓이 둔 채 정부는 고속철도 개설과 관련해 경주역사 이전계획은 추진하면서 김유신장군묘 아래 철도 이설계획을 포함한 민족정기 회복 노력은 지금까지 전무,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동해남부선은 울산지역 물동량 증가를 이유로 당국이 오히려 복선화계획을 세우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경주·朴埈賢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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