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빛보는 대구광복회

일제의 광포한 탄압을 이겨내고 나라를 되찾은지 52년. 산천이 몇 번씩 바뀌었어도 군국주의 일본의 얼굴은 변한게 없다. 독도영유권 주장, 자국 해안선의 직선기선 적용. 이 때문일까. 52년의세월이 흐른 지금 치열했던 역사의 한가운데서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애국지사들의 모임인 '광복회'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올해는 특별한 해예요. 30년만에 처음 '성금'이 들어왔거든요. 예전에는 '광복회'라고 하면 요리집 이름이 아니냐는 질문까지 받았습니다. 그만큼 역사를 몰랐던거죠"

광복회 사무국장 이갑순씨(63)는 흡족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올해 들어온 성금은 모두 3백만원. 액수는 적지만 '뜻이 큰'돈이다. 라이온스, 로타리클럽, 열린사회연구소 등에서 각각 1백만원씩을 기탁했다.

더욱 뜻깊은 것은 어린 손님들의 방문. 하루 평균 40여명이 올 여름방학기간 중 광복회 대구지부를 찾아와 지역 독립운동가의 행적을 공부하고 돌아갔다. 어린 초등학생들 외에도 청소년, 사회단체 회원들이 매일 70여명씩 이곳을 방문했다.

"성금액수가 문제가 아닙니다. 역사를 거울삼아 후손들이 부끄러운 역사를 만들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광복회 대구·경북지부 김성권회장(76)은 뭔가 달라지고 있는듯한 근래의 민족의식을반가워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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