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조일을 넘길 때마다 태극기 게양이 말썽을 빚고 있다. 52주년 광복절도 마찬가지. 엉성한것이 많아 안 건만 못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대구공고네거리~경대교 사이 4차로 양편에 걸려있는 태극기는 색깔이 시커멓게 변해 있는 것은 물론 일부는 깃대 중간 부분에 비스듬히 걸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운전자는 "태극기를걸려면 깨끗한 것을 골라야지 걸레를 걸어서야 뜻이 있겠느냐"며 "작은 것에 신경을 쏟아야 큰일도 잘할 것"이라고 일침.
○…아직도 태극기 다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문제. 태극기 관련규칙에 따르면 깃봉이 3개 있을 경우 깃봉길이가 모두 같아야 하는데도 관공서를 비롯한 상당수 건물에는 중앙 태극기 깃봉만 높게 만들어져 있다.
게다가 대다수 공무원들은 태극기 깃봉이 가장 높은 것이 당연한 줄 알고 우기기도. 한 파출소옥상 깃봉과 관련, 소속 경찰관은 "태극기가 최고니까 깃봉도 제일 높은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되레 목청을 돋궜다.
○…대구 각 구청이 주요 거리마다 태극기를 달았으나 대구의 얼굴격인 '중앙로'는 빼놓아 우선순위도 모른다는 비난. 게양을 맡은 동사무소 직원은 "대구역~반월당 사이 중앙로 가로등꽂이가없어 못달았다"며 "지하철건설본부가 가로등을 빨리 세워 줘야 태극기도 내걸 것 아니냐"며 그쪽으로 화살.
○…상당수 시민들이 국경일 태극기는 하루만 다는 것으로 잘못 알아 아직도 혼란이 계속. 상당수 시민들은 14일부터 거리에 태극기가 나부끼자 의아하다는 반응.
이 때문에 일부 애국심 강한(?) 시민들은 징검다리 휴일을 맞아 여행을 떠나면서 대문 앞에 걸어둔 태극기를 염려하기도. 전모씨(30·대구시 수성구 시지동)는 "15일 걸어둔 태극기가 이튿날까지걸려 있으면 동네 사람들이 욕할지 모르겠다"며 태극기 거는 것을 포기.
더욱이 거리 태극기가 비를 맞고도 그냥 있자 일부 시민들은 게양 규정이 바뀐 줄 모르고 분개하기도.
○…일부 거리에선 수난 당하는 태극기가 생기기도. 특히 시내버스 승강장 부근 태극기는 시내버스 통행으로 떨어지는 사례가 빈발.
사정이 이렇자 일부 구청은 아예 시내버스 승강장 부근에는 태극기를 걸지 않았다. 중구청 관계자는 "동아쇼핑 앞과 대구학원 앞 버스 승강장 태극기가 자주 떨어져 아예 이 부근에는 달지 않기로 했다"며 시민들의 이해를 당부.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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