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궤양도 감기처럼 옮는다

최근 젓가락으로 큰 그릇에 든 음식을 같이 먹는 아시아인들의 식사습관이 위염, 위궤양 유발의90%%를 차지하는 박테리아를 전염시킨다는 호주 연구자들의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공동식사로 입에서 나오는 침이 젓가락이나 수저를 통해 공동식사자 서로에게 전해지기 때문이라는 것.

경북대 소화기 내과 김성국교수는 "김치나 국과 같은 음식을 수저나 젓가락을 이용해서 먹는 한국인의 경우 이 병균의 감염에 무방비 상태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성인의 80~90%%가 이 균에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50%%미만의 감염률을 보이고 있는 서양인에 비해 현저히 높은 감염율이다.

헬리코박터 필로리균이라는 이 균은 꼬리가 있어 올챙이처럼 움직이며 위점막의 점액층 바로밑점막세포에 기생하면서 여러가지 독성물질을 생산해 위염, 위궤양등 각종 위관련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균은 십이지장궤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위궤양, 만성소화불량과도 관계가 깊다. 활동이 심할 경우 위 출혈, 복막염(위천공)을 일으키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94년 이 균을 명백한 위암발생인자의 하나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 균때문에 만성위염이 오래 지속되면 위점막이 얇아지고 위축되며 장점막처럼 변하면서 변이가 생겨암이 생겨난다는 것.

이 균의 감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조직검사를 해 세균을 배양하거나 혈청검사를 이용하면 20~30분내에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내시경을 통해 얻어진 위점막으로 실시하는 색깔반응으로도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다.치료도 비교적 간편하다. 현재 나와 있는 치료방법으로는 1주요법과 2주요법이 있다.일명 3자요법으로 불리는 2주요법은 테라마이신, 테놀, 메트로니나졸의 항생제를 2주동안 투여하는 방법. 치료기간이 길지만 치료비용이 5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아모사시린, 크라리스로마이신, 오메프라졸을 섞어 사용하는 1주요법은 치료비용이 10만원대로 2주요법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치료기간을 줄일 수 있고 치료율도 90%%에 달해 최근 각광받고있는 치료방법.

김교수는 "헬리코박터 필로리라는 이 균이 젓가락이나 수저를 통해 전염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이상 위염이나 위궤양을 앓고 있는 사람과 국등을 공동으로 먹는다든지 같은 식기를 사용하는 것은 고려해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술잔을 돌리는 우리의 음주문화도 자제해야 한다.

〈崔昌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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