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중수교5년-교류확대

"3대 교역국 부상"

오는 24일로 한국은 중국과 수교 5주년을 맞게 된다. 1949년 중국공산당정부가 들어서면서 단절됐던 한.중외교관계는 지난 92년 8월, 양국이 정식으로 수교를 함으로써 재개됐다. 그동안 양국은수교후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 사상 유례없는 경제적 교류확대를 이룩했고 인적교류 및 정치, 외교적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북한전노동당비서 황장엽씨가 북경 한국영사관에 망명, 중국당국의 협조로 우리나라에 무사히 오기도 했다. 불과 몇년전만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황씨 망명은 수교후 양국의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잘 나타내준 사례로꼽히고 있다.

그동안의 한.중관계를 3회로 나누어 정리해 본다.

수교초기 한.중관계는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발전되기 시작해 활발한 상호협력관계가 이루어지고있다. 92년 수교이래 연평균 35%%의 증가현상을 보이고 있는 양국교역량은 지난해 한.중교역액이 약2백억달러로 수교당시 교역액 64억달러와 비교하면 3배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수출액은 1백14억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25%%증가했으며 설비투자및 원부자재유입증가가 이같은 수출증가의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대중국흑자규모는 지난해 29억달러로 93년에 이어연4년째 흑자를 기록했다. 올들어서도 전체적인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대중수출은 계속 증가, 올1, 2월 두달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2%%가 늘어난 18억5천5백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 우리의 3대 교역국이 됐으며 한국은 미국, 일본, 대만에 이어 중국의 4번째 교역 상대국이 됐다. 양국간 상호투자도 계속늘어 수교전 2억4천만달러에 불과하던 우리의 대중투자는 금년 6월기준 3천8백80건에 45억8천만달러로 급증, 중국은 우리의 최대해외투자지역으로 부상했고 중국으로 보아 우리는 제7위의 대중투자국이 됐다.한국기업의 대중국 투자규모도 94년 건당 77만달러에서 지난해 1백85만달러로 증가, 투자규모의대형화 및 투자지역의 다양화, 투자구조의 고도화추세로 나아가고 있다. 투자구조도 노동집약적산업위주에서 자본, 기술집약적산업 즉 섬유 의복 신발등 노동집약적산업의 비중이 줄어든 반면금속산업, 석유화학산업, 금융을 비롯한 3차산업등 자본기술집약적 산업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지난 95년부터는 북경, 천진, 상해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30여개 국내 건설회사가 진출, 주택 빌딩건축에 나서 지난해말 현재 21억3천1백만달러를 계약,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확대현상은 업종별로도 무역 건설 운수보관업등 비제조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투자지역은 초기 발해만 및 동북3성으로부터 점차 장강유역대도시 및 중서부내륙지역으로의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중양국은 지난 94년 3월, 김영삼대통령의 중국방문을 계기로 자동차 항공기 고화질TV등 4개분야의 양국간 산업협력에 합의하고 산업협력위원회 설립에 합의했다. 그해 11월에는 이붕중국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원자력분야에서의 협력을 제5의 산업협력으로 추가하기로 원칙적합의가 이루어짐으로써 한.중간의 산업협력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이밖에 한.중양국은 한.중경제공동위원회, 한.중무역실무회담등 경제협력을 위한 정기협의체를 구성, 상호협력을 강화하는등 양국간의 경제협력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북경.田東珪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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