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MBC 사라져버린 대구성 찾기

젊음의 거리 동성로. 약전골목으로 이름난 남성로. 공구상들이 북적대는 북성로와 서성로. 길이름에는 성(城)이 여전하지만 웬일인지 대구에는 4대문은커녕 성터 돌멩이 하나 안 보인다. 경상감영을 품에 안고 위용을 떨치던 대구성은 어떻게 됐을까.

대구MBC가 사라져버린 대구성 찾기에 나섰다. 21일 밤11시에 방송되는 특별기획 대구성 에서는조선 영조때(1736년) 쌓았다가 일제가 깡그리 허물어버린(1906) 대구성의 자취를 더듬고 과거의모습을 컴퓨터 그래픽화면으로 재현할 예정.

국권강탈 직전, 붕괴의 위험이 있고 도시발전을 저해한다는 명목으로 일제가 무너뜨린 대구성. 그러나 대구.부산.경상남북도의 중심이었던 경상감영의 권위와 민족문화의 상징을 파괴한다는 의미가 더 컸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망우공원 영영축성비(嶺營築城碑) 의 기록에 따라 대구성의 규모를 파악한 취재팀은 일단 남아있는 성돌찾기에 나섰다. 1905~1910년 사이에 세워진 계성학교, 제일교회 등 건물에서 정 자국이 선명한 폐성의 적갈색 돌들을 발견, 이후 문헌과 사진을 바탕으로대구성의 옛 위용은 컴퓨터그래픽으로 재현됐다.

10여분간 펼쳐지는 3차원 동영상을 따라 2백60년전 대구로 떠나는 시간여행. 시청자들은 4대문과홍살문, 경상감영, 관풍루를 끼고 꼬불꼬불 길을 돌게 된다. 적의 진군을 더디게 하려고 반듯한십자교차로 대신 나뭇잎모양 삼거리만 고집한 선조들의 지혜를 눈여겨보라 는 게 취재진의 귀띔.2개월에 걸쳐 대구성 취재를 마친 이상홍 보도국차장은 침체돼 있는 대구지역민들의 자존심을되찾고 향토사에 대한 의식을 되새기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고 말했다.

〈申靑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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