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찬종고문 "기지개"

신한국당의 경선이 있은 7월21일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박찬종고문이 기지개를 켤 채비를 서두르는 것 같다. 여기저기서 그런 조짐들이 확인되고 있다.

그의 측근들도 오랜 휴식 이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개점휴업이던 사무실도 다시 돌아가고있다. 박고문은 또 지난주 모 주간신문과 인터뷰도 가졌다. 박고문이 곧 움직일 것임을 예고하는전조(前兆)들이다.

이회창후보의 금전살포 의혹을 제기하고 중도사퇴한 박고문이 경선 한 달째를 맞아 어떤 식으로생각을 정리했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그가 한 말도 아직은 없다. 그러나 단한가지 그가 이회창대표와 같은 배를 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점점 뚜렷해지는 것 같다.측근들은 박고문이 최근 이대표 지원불가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고 전한다. 때문에 정치권일각에서는 박고문이 결정적인 순간에 경선당시 자신이 주장했던 이대표측의 금품살포 증거를 공개할 것이라는 소문마저 떠돈다.

박고문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분명해진다. 탈당 후 독자출마와 이대표를 제외한 다른 후보에 대한 지원, 이도 저도 아니면 당에 잔류 여부를 떠나 방관자로 남는 길 등이다. 그러나 후자의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그는 영남권후보가 없다는 점에 미련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당선가능성에서 비관적인 전망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대선이후 정국에서 일정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영남표가 아쉬운 김대중국민회의총재와의 제휴나 독자출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인제경기도지사와의 연대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차기정권에서 박고문은 부산과 경남 일원에 대한 정치적주도권을 행사하려 들 것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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