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6차로 한가운데 텃밭 '섬'이 생겼다. 북구 태전동 태전 대백맨션 앞 도로 중간에 놓인 중앙분리대. 길이 3백여m, 폭 10여m에 이르는 적지않은 크기.
지난해 봄부터 호박 옥수수 들깨등이 분리대 모퉁이에 자리잡더니 올들어 분리대 전체가 거대한밭으로 바뀌었다. 밭 '주인'은 대백맨션 주민들. 누가 먼저 일구기 시작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그러나 오전 7시쯤이면 주민 20~30명이 일제히 호미를 들고 도로를 가로질러 밭갈이에 나선다.1평짜리 손바닥 만한 텃밭에서 30평짜리 '농장'까지 각양각색. 밭에서 나온 자갈로 나지막한 담장을 쌓아 경계를 삼고 있다. 지난 봄 씨를 뿌린 부지런한 주인은 벌써 옥수수·호박을 따며 수확의 기쁨을 누린다. 옥수수는 웬만한 어른 키를 넘어섰고 빽빽한 호박 넝쿨은 발디딜 틈이 없다.주민들이 밭을 일구기 전 분리대는 황무지였다. 가로수는 커녕 잔디 한포기 없는 잡초투성이. 대구시와 북구청이 서로 관리할 대상이 아니라며 내버렸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금도 분리대에 텃밭이 들어선 것 조차 모를 정도.
주민들은 이곳에서 재배된 채소가 농약 한번 치지 않은 무공해라고 자랑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채소에 자동차 배기가스와 타이어에서 배출되는 카드뮴(Cd)등 중금속이 함유돼 있을 가능성도있다"고 경고했다.
주민 이모씨(45·여)는 "흙이 그리워 심심풀이로 시작한 텃밭 가꾸기가 이젠 아침 일과가 됐다"며"잡초밭으로 내버려 두는 것보단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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