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 실종자 수사 "실종"

"이목 쏠린 사건'외엔 손 놔"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이 6년이 넘게 미궁에 빠진 가운데 안동서 실종신고된 초등 여학생 2명이 범인에게 살해되는 등 경찰의 실종자 수사가 여전히 '실종'됐다는 지적이 높다.대구·경북지역에서만도 연간 4천여명(전국 2만여명)이 경찰에 가출신고돼 이가운데 1천3백여명정도가 가족에게 인계되거나 시설에 수용될 뿐 2천7백여명이 경찰이 수배조치했다가 신고일로부터 5일이 지나면 단순 가출로 처리, 수사종결되고 있다.

그러나 이중 상당수가 납치, 인신매매, 교통사고후 유기 등 범죄대상이 되고 있지만 경찰은 인력부족과 확실한 범증이 없다는 이유로 대부분 제대로 수사를 않고 있다.

더욱이 수사종결사건 가운데는 상당한 시간이 경과된후 국제 범죄조직과 연관되는 등 치밀화 대형화 경향도 보이고 있어 국제화시대에 맞는 현대화된 과학수사가 요구되고 있다.경북지방경찰청의 경우 95년 1천5백11건, 96년 1천1백58건, 올들어 지난 6월말 현재 7백35건의 가출신고가 접수됐으나 이중 경찰이 현재까지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대구구지초등 손만섭교감(55)실종사건 등 3건뿐이다.

또 지난 95년8월 실종된 안동시태화동 우영애씨(당시 43세·여) 사건도 관할서와 도경찰청에서는수사에서 손을 뗀채 현재까지 오리무중인 등 경찰이 사회 이목을 끈 사건외의 실종사건은 아예수사 시늉만 하다가 손을 놓기 일쑤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실종신고의 대부분이 허위신고 또는 자의에 의한 가출이 많고 수사인력이 부족한데다 명확한 범증이 없는 한 모든 실종자에 대한 수사는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남대 백승대교수(사회학)는 "급속한 변혁이 일어나는 사회일수록 돌발적이고 흉포한 범죄가 잦다"고 말하고 "가출동기가 뚜렷하지 않고 가출자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사건에 대해서도 세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洪錫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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