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7세계연극제 내달1일 개막

9월 1일부터 45일간 서울 경기도 과천시에서 열리는 '97 세계연극제'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 단군이래 최대의 공연-예술축제인 세계연극제는 세계 23개국이 참여, 40여 해외작품과 70여개의 국내작품이 공연될 예정이어서 문화올림픽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

연극 애호가들에게는 좀처럼 보기 힘든 수준높은 해외 공연물과 우리 현대연극의 흐름을 꿰뚫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서울에서는 실내극 중심의 공연이, 경기도 과천에서는 야외극 거리극 중심의 공연이 관객들을 사로잡게 된다.

▨해외초청공연

세계연극제 하이라이트 성격의 이 행사에는 세계 각국의 16개 연극단체가 참가해 9월1일부터 29일까지 국립극장과 문예회관 토월극장 자유소극장 등지에서 공연된다.

공연작은 중국 상하이활극단의 '야종(野種)'을 비롯, 미국 라마마극단의 '트로이의 연인들', 캐나다 라데몽드 극단의 '약속의 땅', 베네수엘라 라하타블라극단의 '아무도 대령에게 연락하지 않는다', 일본 신주쿠 양산박의 '맹도견', 그리스 아티스 극단의 '안티고네', 아이슬란드 반다멘 극단의 '암로디 영웅담'등이다.

신주쿠 양산박을 제외하고는 국내 초연이 대부분이지만 각국을 대표할 만한 수준급 작품이며 저마다 각국의 개성을 짙게 표현하고 있다.

▨해외초청 무용·음악극

미국 독일 프랑스 헝가리 등 4개국 5개단체가 참가한다. 프랑스 마기마랭 무용단의 '메이비', 미국 뉴욕시티발레단의 '교차' 외 5편, 독일 샤샤왈츠 무용단의 '우주비행사의 골목', 헝가리 이베트보직 무용단의 '두개의 초상, 이상한 중국인', 미국 메레디스 몽크 극단의 '콘서트' 등이 무대에올려진다.

▨국내초청연극

해외작품과 견줄만한 국내 수준급 레퍼토리를 모았다. 동숭아트센터 학전블루, 토월극장 등 소극장에서 공연되며 주로 80년대 공연된 작품이다.

'산씻김'(극단 쎄실), '고도를 기다리며'(산울림), '오구-죽음의 형식'(연희단거리패), '오장군의 발톱'(미추), '안티고네-인간의 법칙'(서울 시립극단), '봄날'(비파), '백마강달밤에'(목화), '날 보러와요'(연우무대) 등 10작품이 공연된다.

▨세계마당극큰잔치

공동체의식을 나누는 온누리 마당극 큰 잔치가 환경과 생명을 주제로 열린다.

해외초청 10편과 국내초청작 20편 등 21개단체가 참가하며 9월 9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과천시민회관과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러시아 돈 코사크 송 앤 댄스, 인도네시아 렌드라 극단, 콜럼비아 티에르 극단 등 해외 유명극단과 민예극단 길라잡이 한강 아리랑 등 국내 단체도 참가한다.지역에서는 극단 함세상의 '꼬리뽑힌 호랭이'가 참가, 세계 유수의 야외극과 함께 검증을 받는다.이 행사외에도 세계연극제에는 올해 4회째를 맞은 '베세토연극제'가 함께 열려 한·중·일 3개국의 대표작을 관람할 수 있고 서울연극제, 세계대학연극축제 등 본공연과 심포지엄 워크숍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게 열린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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