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1일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을 오는 9월말까지 일괄타결한다는데 합의했다.야당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협상소위 3차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5개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양당의 이같은 합의에도 불구 후보단일화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양당이 이날 후보를 서로 양보할 수 있다는 '호양'의 원칙을 세웠지만 김대중,김종필총재가 순순히 후보자리를 양보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자민련의 김종필총재의 심사가 크게 불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장 다음달 4일로 잡혀있는 안양만안보궐선거에서 자민련이 공천한 김일주씨를 당선시키고 조순후보의 등장으로 복잡해진 대선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DJP단일화 협상을 앞당기기는 해야지만 자신의 기존 주장과는크게 어긋나는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지지율이 최근들어 급락하는 이유로 후보단일화 협상을 들고 있다. 우선 후보 단일화 협상이 진행될수록 '후보는 DJ'라는 인식이 팽배해져 자신의 불출마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신은 후보단일화는 선거 막판에 이뤄지는 것이 효과면에서도 극대화할 수있다는 주장을 줄곧 펴왔다.
하지만 이날 협상대표단이 9월말로 시한을 못박자 김총재는 국민회의에 끌려가는 인상을 준다며강하게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상반된 입장에서 초조하기는 마찬가지다. 김총재는 조순시장의 등장으로확실해진 다자간 대결구도에서 승리를 위해서는 후보단일화를 조기에 이뤄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그는 이번 협상도 후보단일화를 조기에 매듭짓는 쪽으로 독려했다. 하지만 김종필총재쪽의 반응이 시큰둥한 것으로 전해듣자 상당히 고민스런 표정이다.
김총재의 한측근은 "9월말까지 단일화 협상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할 경우 협상을 계속해야할지그만둬야 할지를 결정해야 될 것"이라며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진퇴양난에 처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로 후보단일화 협상에 진척을 본것은 사실이지만 대선막판까지 자신의 진로를 두고 고민하는 JP 때문에 DJ측은 속을 끓이게 돼 있어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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