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중수교 5년(하)-교류전망

한.중 양국이 짧은 수교기간에도 획기적인 관계발전을 이룩한 것은 지리적 근접성, 문화적 유사성, 양국국민간의 전통적 우호감정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냉전시대에 관계가단절됐다가 수교가 되자 그동안 잠재됐던 상호교류의 열망이 분출되며 교류의 속도에 가속도가붙었다고 보는 측면도 있다. 한.중양국은 서로를 필요로 해 수교가 이뤄졌고 당초 경제협력위주에서 정치협력으로 돈독한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꾸준한 협력이 모색되고 있다.중소기업위주의 제조업진출이 근간을 이루었던 대중투자도 최근에는 대기업이 중심이 되어 대규모투자를 하면서 한국기업들은 12억 중국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이를 악물고 있다. 한.중 양국의 교역량은 올해도 밝은 전망을 보이고 있다. 주중한국대사관은 97년 우리의 대중국총교역액은 전년대비 25%% 증가한 2백50억달러내외, 대중 무역수지는 사상최대인 40억달러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금년도 대중국수출 증가요인으로는 중국이 9.5계획(9차5개년계획)의 본격적인 추진으로 설비투자 확충과 대형 프로젝트사업에 따른 플랜트수요증가, 중국자체공급능력이 부족한 철강, 유류제품 및 중국수출경기의 호전에 따른 전자부품, 섬유직물등 수출용원자재의 안정적인 증가를 들고있다.

또 중국소비자들의 소득증가와 한국상품의 이미지제고에 따른 생활용품, 가전제품, 종이제품, 운동구등 일반소비품의 수출증가로 전년대비 27%%정도 증가한 1백45억달러에 이를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대중국수입은 수산물, 의류, 공구, 전자부품, 일반기계, 생활용품등 우리상품에 비해가격경쟁력이 강한 품목들의 높은 증가율이 예상된다는 게 주중한국대사관 경제관계자의 말이다.관련기관의 조사결과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유망제품은 문구, 주방용품, 가전제품, 여성의류,운동용품, 화장품, 어린이의류등을 들고있다. 이런 상품들은 중국주민들의 소득향상으로 중산층이늘고있는 도시민들을 상대로 우리가 진출할 수 있는 유망제품으로 꼽고있다.

경제관계이상으로 정치적인면에서도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과제는 우리뿐아니라 이웃인 중국도 마찬가지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중국은 국가목표인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이루기위해서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가 무엇보다도 우선적이라고 생각하고 있기때문이다.

한.중 양국은 모두 북한이 개혁.개방정책을 채택, 정치적.경제적으로 안정되기를 바라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비롯되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게 중국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예비회담참여등 중국은 4자회담에 대한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하고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중국의 입장인 것이다.

12억 인구를 가진 중국은 오는 2030년이면 미국경제력을 능가할 것이란 중국사회과학원의 보고가나와 주목되고 있다. 정치적안정과 협력을 바탕으로 무궁한 잠재력을 가진 중국시장을 향해 우리정부와 기업들은 돌진하고 있고 한.중양국은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북경.田東珪특파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