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AL기 희생자 합동진혼식

KAL기 추락사고로 희생된 2백26명에 대한 천주교, 개신교, 불교, 진혼굿 등 합동진혼식이 23일오전 7시부터 사고현장이 1백여m앞에 내려다보이는 니미츠 힐에서 유가족등 2백50여명이 참석한가운데 열렸다.

대한항공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오전 7시 괌 현지 강영돈신부의 집전으로 열린 천주교 의식을시작으로 개신교, 불교, 무속의식인 진혼굿 순으로 진행됐다.

강신부는 "너무 처참한 사고앞에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뭐라 위로의 말씀조차 드릴 수 없다"며눈물이 솟는 듯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사고의 그 순간에도 하느님은 함께 하셨으리라 믿는다"는말로 위로의 말을 대신했다.

이어 현지 한인교회 목사의 주도로 찬송가 합창과 기도를 올리는 개신교 의식이 이어졌다.또한 부산 범어사와 강릉 낙가사의 스님 2명이 집전한 불교의식이 열린 뒤 오전 10시부터는 전통복장을 한 무속인 김유감씨 등 8명이 진혼무를 추면서 희생자들의 넋을 달랬다.▨추락機 재이륙 시도한 듯

지난 6일 괌도 아가냐 공항에서 추락한 대한항공 801편 점보제트 여객기의 승무원들은 비행기가활주로 못미처 언덕에 충돌할 당시 비행기의 착륙 시도를 중단하고 다시 비상시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 전문 잡지가 보도했다.

'항공 주간및 우주 기술' 최신호에 실린 한 보고서에서 엔진 위치및 조종륜(操縱輪)의 자세로 보아 승무원들이 마지막 순간에 착륙을 중단하려했을 수도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이 잡지는 추락 당시 이 비행기의 보조날개가 착륙 자세에 있었고 랜딩 기어가 내려져 있었다고밝혔다.

이 잡지는 조사관들의 말을 인용, 연료 파이프라인의 랜딩 기어 하나가 언덕에 먼저 닿았으며 이순간 비행기의 날개 위치와 기수는 약간 들려있었다고 전했다.

▨희생자관서 치아만 발견

괌에서 KAL기의 추락으로 숨진 여승무원 허세경씨(23)의 관에 치아 조각만 들어있어 유가족들의반발을 사고 있다.

22일 허씨의 아버지 태녕씨(57·부산시 남구 용호3동)등 유가족들에 따르면 이날 0시께 허씨의관이 안치된 부산시 금정구 두구동 영락공원에서 신원확인차 검찰과 경찰 입회하에 관을 개봉한결과 유해는 커녕 어금니로 추정되는 치아 조각 1개만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유가족들은 "사고로 희생된 것도 억울한데 유해라며 보내온 것이 누구의 것인지도 모르는 치아조각 1개"라며 "정부와 대한항공은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시신발굴작업 종료선언

대한항공 801편 여객기 탑승자 시신발굴작업이 22일 종료됐다.

시신발굴작업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괌 정부 에스피뇰라 수석검시관은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사고현장인 니미츠 힐을 방문, 1시간여동안 작업상황을 점검한 뒤 "발굴될 시신이 더 이상 없을것으로 판단된다"며 작업종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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