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趙淳)서울시장은 23일 "대선에서 승리하느냐 여부는 변화를 바라는 우리국민의 선택에 달려있다"며 "국민들은 여러면에서 변화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대선승리를자신했다.
조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3층 자신의 집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국가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의미에서 대구,경북에서 슬기로운 선택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시장은 또 대구,경북지역의 경제위기는 "섬유산업의 조기 포기와 균형감각을 잃은 정부의 경제정책때문"이라며 지역의 균형발전과 지방자치제의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최근 대구,경북지역의 여론조사에서는 지지도가 뜻밖이라 할 정도로 높게 나온 적이 있습니다.대구 경북과는 특별한 인연이라도 있습니까.
▲태생은 강원도 강릉이지만 강릉말이 경북의 봉화, 영주 그쪽하고 비슷합니다. 안동을 포함해 동북부 경북이라고나 할까요. 인연이라면 조상들이 안동하고 관련이 많습니다. 또 지난 93, 94년에는 도산서원 원장을 지낸 바도 있습니다.
-관향은 어디입니까.
▲풍양 조가 입니다.
-대선후보들이 병역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는 형국입니다. 자제분들이 군대에 안 간겁니까, 못간겁니까. 청.장년들에겐 이 문제가 예사로운 이슈가 아닐겁니다.
▲사실 가슴이 아파요. 해명이 필요하다는 그 자체가 애들이나 듣는 사람한테도 미안하고 제가마치 죄를 진 것 같이 가슴이 아픕니다. 제자신이 오랫동안 군에 있었던 사람이어서 각별한 관심이 있습니다. 다만 신체적으로 미달돼 직접 해명하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에 죄책감이 듭니다.
-서울시장으로서는 시정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던데요.
▲그런 비판은 현실을 잘 모르거나 비판을 위한 비판인 것도 있습니다. 정말로 전력투구 했습니다.
-세간에는 조시장과 김영삼대통령의 관계를 예사롭게 보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내용이야 어떻든두분이 청와대와 서울시청을 상호 교환방문한 사실이 있는데다 조시장 본인이'자신은 여당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야당'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위장 야당후보는 아니겠지요.
▲입후보 동기중의 하나가 정경유착이나 프로들의 정치게임, 그런 정치를 떠나야 나라가 바로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여당을 대표하는 후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야당이라고는 생각하지않습니다. 야는 야지만 그렇다고 경직된 의미의 여야 대립개념속에 자신을 집어 넣는 이분법적인시각은 곤란하다는 얘기지요.
-김대통령이 추진했던 개혁에 대해 솔직한 평가를 한번 해보시죠.
▲의도적으로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지난번 대국민 발표문에서도짚고 넘어 갔습니다만 어쨌든 개혁하려고 노력한 것만은 평가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봅니다.
-대구는 전국 15개 광역단체중 1인당 GDP가 최하위를 면치 못할뿐 아니라 어음부도율 등은 거의 맡아 놓고 수위를 차지하는 상황입니다. 정말 이 상태가 계속돼도 되는 건지 모를 지경입니다.경제전문가로서 처방전을 한번 내 보시죠.
▲대구경제가 나빠진 이유는 국가 경제정책에 원인이 있습니다. 무슨말이냐 하면 대구지역은 전통적으로 노동집약적인 섬유를 중심으로 자라온 도시인데 우리 정책이 너무 빨리 섬유산업을 포기하고 섬유산업에서 이뤄질 수 있는 기술의 발전을 소홀히 했다는 겁니다. 또 국가가 역점을 둔중화학공업도 주로 해안지방에 있잖습니까.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대구,경북을 부활시켜야 합니다. 한가지 또 지방자치를 좀 더 강화하면 지방경제 발전에 도움이 됩니다. 지금까지 경제정책은중앙정부에서 했고 투자의우선순위도 중앙정부가 정해 우선 순위에서 탈락한 지역은 뒤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방정부가 대구지역을 살리는 안을 내면 그걸 통해서 국가적으로 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 보다 구체적인 대책마련을 위해 이제 본격적인 공부를 할 예정입니다.
-대구,경북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한번 소개해 보시죠.
▲이 지역에 대해 나름대로는 깊은 인식이 있습니다. 신라이후 고려말,조선왕조를 통해 우리나라전통의 중추와 인재는 사실 영남지방에서 나왔고 이나라 모든 정치, 문화가 영남에서 시작이 됐습니다. 저는 경제학자 출신이지만 우리의 역사에 남다른 관심이 있습니다. 그 누구도 이 지역을간과할 수 없을 겁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위기상황입니다. 국가의 운명을 결정한다는의미에서 대구경북에서 슬기로운 선택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 알려진대로 신한국당 김윤환고문과 자민련 박준규,김복동의원 등 TK유력인사들과의 연대가능성은 있습니까. 있다면 현재 진행중이신지.
▲현재 연대를 위한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정치가 혼자서 이상만으로 되는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저의 생각과 어느정도 공감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같이 손을 잡고 정치를할 용의는 있습니다.
-신한국당의 김윤환고문은 조시장과의 연대가능성을 직접 거론한 걸로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이는 두분사이에 비록 이전의 만남은 없었다 하더라도 적지 않은 공감대가 형성된 걸로 봐도 무방할까요.
▲그것은 김고문이 저에 대해 어떤 의미에서는 사람됨됨이라고 할까 . 아무튼 잘 짐작을 하신때문이라고 봅니다.
-대선에 나서려면 자금문제도 고민이 될텐데 재력은 탄탄합니까.
▲돈은 정말 없습니다. 사실 아직 한번도 경험한 바가 없어 감을 못잡고 있습니다.물론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도움도 받아야겠지요.
-기존 정치권을 비판하면서 줄서기는 않겠다고 단언을 하셨는데 곧 민주당총재가 되면 재재다사들이 몰려들 것으로 봅니까.
▲혼자서 할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정치라는 것이 한가지 유형의 사람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여러 사람이 모여서 해야 되는데 오는 사람은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서울시장 재임기간 2년에 대해 스스로 점수를 주신다면 몇점을 주시겠습니까.
▲솔직히 말해 몇점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2년전에 비해서는 꽤 만족하고 있습니다. 삼풍참사의 현장에서 특이한 취임을 한 후 시청에 단기필마로 들어왔을 때는 시민의 기대는 큰데 권한은임명직 시절보다 적어 고민이 많았습니다만 시정 3개년 계획에 따라 안전과 환경, 보건, 복지, 문화 등을 중심으로 밀도있는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취임초보다는 비정상적인 것들이 많이 정상화됐습니다.
-민주당 후보로 당선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십니까.
▲민주당만 가지고는 모르겠습니다만 당선이 되고 안되고는 변화를 바라는 우리 국민들에게 달려있는 것 아닙니까. 제가 보기에는 국민들이 여러면에서 변화를 바라고 있어 승리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조시장은 경제통으로 불릴 정도로 경제면에서는 해박한 지식과 함께 많은 경험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보.외교분야에서는 어떤 소신을 갖고 계신지 검증이 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한반도에서 가장 큰 문제는 대북한문제입니다. 자꾸 북한이 붕괴되면 통일이 된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유도해 통일의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굉장히 긴요합니다. 개혁 개방정책으로 유도하고 도와주면 북한의 호전성도 많이 완화될 겁니다. 북한이 남한을 이해해주민간 동질성이 회복되는 게 통일의 기본조건입니다. 비원이고 숙원일수록 확고한 일관성이 필요합니다. 또 외교문제는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안보면에서도 그렇고 경제면에서도 그렇습니다.
-대선전에 여는 여대로 후보교체설이다, 야는 후보단일화다 해서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겁니다. 정치권의 변화와 상관없이 끝까지 본선에 나설 생각입니까.
▲제자신의 기본철학을 일관성있게 유지할겁니다.
-조시장의 출마로 고정표가 많은 김대중국민회의총재는 이번이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김총재를 이길 자신이 있습니까.
▲꼭 승리하리라 믿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사실 오래된 당명이고 그래서 애착을 느끼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심기일전한다는 방향에서 좋은 이름을 찾고 있습니다.
-국민통합추진회의 인사들과 민주당 주류측은 아직도 지난해 탈당 등의 여파로 앙금이 남아있습니다. 총재에 취임하면 당을 화합시킬 묘책이 있습니까.
▲제가 앞으로 노력을 많이 할 생각입니다. 지금까지는 별로 만날 기회가 없었습니다만 앞으로는그분들과 많은 교류를 해서 서로 이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야 3당이 정치개혁특위에 민주당을 배제해버렸습니다. 총재 취임을 눈앞에 두고있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작정입니까.
▲바로 그런 것들이 우리가 정말로 해서는 안되는 정치행태라고 봅니다. 지금 우리는 정치, 경제,민생할 것 없이 모든면에서 벼랑위에 서있는 상황입니다.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배제하는 것은옳은 태도가 아닙니다.
〈정리.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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