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가 성경발간에 따른 저작권문제를 둘러싸고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 파문은 지난 6월 한국성경공회가 발행한 '하나님의 말씀 신구약성경'에 대해 대한성서공회가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서울지법 북부지원에 저작권침해금지등 가처분신청을 내면서 비롯됐다.
성서공회는 "성경공회가 발간한 성경은 지난 61년 초판이 나온 성경전서 개역한글판을 일부 자구만 빼고 그대로 표절한 것으로 성서공회가 갖고 있는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성서공회는 "지난해부터 성서발행 중단을 여러차례 요청했는데도 성경공회가 이를 묵살하고 최근 3만부의 인쇄를 끝내고 배포만 남겨두고 있다"며 소송이유를 밝혔다.
반면 성경공회는 "이번에 발간한 성경은 히브리어 마소라사본(구약)과 헬라어 네슬알란트 26판(신약)을 원전으로 지난 93년부터 번역에 착수한 것"이라며 표절 주장을 일축했다. 성경공회는또 성경전서 개역한글판과는 7천여곳 이상 다르며 토씨와 일부 어휘만을 바꾼 표절본이라는 성서공회의 단정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성경파문은 지난 93년에 이어 두번째로 당시 성서공회가 '표준새번역성경'을 발간하자예장 합동등 보수교단이 성경을 오염시켰다며 반발해 성경공회를 발족시킴으로써 성경을 둘러싼진보-보수논쟁이 촉발됐다. 1895년 영국성서공회 한국지부로 출범한 대한성서공회는 예장 통합,기독교감리교, 기독교장로회등 주요 교단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지난 1백여년동안 성서번역출간과 성서 해외배포사업을 주도해왔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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