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산물 도매시장 농민 설 땅이 없다

"농민들이 농산물을 도매시장에 직접 가져오는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설사 농산물을 갖고 오더라도 제값에 팔기가 어렵기 때문에 수집상들에게 밭떼기로 넘길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경남 함안에서 수박, 참외등을 재배하는 농민 조모씨는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농민들이 설 땅은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농민들이 자연히 도매시장에 나가지 않으므로 적정 시세를 알 수 없어 밭떼기 거래가수집상들이 원하는 가격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농민들을 위해 마련된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농민들이 피해를 보는 현실은 모든 농산물의 운송이 수집상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오랜 거래를 통해 형성된 중도매인들과의 유착이너무 강하기 때문인것으로 알려졌다.

도매시장 관계자는 "수집상들은 차량과 인력 공급업체와 연계, 농산물 운송에 따른 모든 수단을독점하고 있어 농민들이 수집상을 통하지 않고 출하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또 "만일 농민들이 직접 농산물을 가져와 경매를 할 경우 중도매인들은 수집상을 의식해 가격제시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경매가격이 하락, 농민들이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이에대해 많은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도매시장이 농민들을 위해 거듭나기 위해서는 일본처럼 농협등 공익을 우선하는 기관이 농민을 대신해서 농산물 운송 책임을 맡는 방법밖에 없음을 강조하고있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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