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민들은 셋만 모이면 살맛이 없다는 푸념뿐이다. 휘청거리는 경제현실속에 근로자들의 최후보루인 퇴직금마저 손에 쥐기가 어렵게 됐으니 그야말로 설상가상(雪上加霜)이다. 기업도산은이미 그 소용돌이속에 휩쓸려 언제 자기들에게 닥칠지 속수무책으로 정부의 대책만 보고 있을 뿐이다. 올해 봉급이 동결된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길만큼 주변 여건은 어렵다. 게다가 정치권의추한 권력싸움은 실망만 안기고 있을 뿐이다. 어느것 하나 신나는건 없고 짜증나고 불안하고 우울한 얘기들로 둘러싸고 있다. 이런 긴 시련의 늪에서나마 그래도 위안이 되는건 스포츠 뿐이다.그 첫번째가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맹활약을 하는 박찬호의 연승가도를 달리는 모습을 보는게 유일한 낙이다. 선동열의 일본무대 활약상도 심심찮게 시름을 잊게 한다. 24일 한국축구대표팀이 타지키스탄에게 4대1로 쾌승을 거둔것도 골치아픈 머리를 식히기에 족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한국 양궁팀이 세계대회에서 올림픽에서조차 그 선례가 없는 남녀개인전과 단체전등 4종목을 석권했다는 낭보는 모처럼 온국민들이 활짝 웃을 수 있는 청량제였다. 16세의 여고1년생 김두리양의 개인전 금메달소식은 한국양궁의 앞날을 보장하는 청신호로 더욱 값지다. 저변인구가 가장 적은 한국양궁은 79년 김진호가 세계무대에서 첫우승이후 늘 세계각국의 도전을 받은 터에 세계양궁사에 새 이정표란 거보를 남겨 더 큰 박수를 보낸다. 김진호 김수녕등과 같은 탁월한 스타가없는 우리 양궁선수층을 볼때 앞으로 걱정되는바도 있다. 그러나 꾸준한 기술개발로 각국의 도전을 물리치는 수성(守城)을 어떻게 하느냐는 선수들의 노력은 물론이지만 국가적인 배려에도 달렸음을 지적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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