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로날드 해리슨의 1961년작 '검은 예수'

"영국서 아프리카로 귀향" 인종분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에 의해 추방됐던 '검은 예수'가 36년만에 아프리카로 귀향하게 됐다.

'검은 예수'는 로날드 해리슨이라는 화가가 1961년에 그린 그림. 십자가에 못박혀 고난에 찬 표정을 짓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는 ANC(아프리가 국민회의)의 지도자 알버트 루툴리의 얼굴을 하고있었다. 그는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하는 반정부운동을 주도했으며 1960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한 인물. '검은 예수'는 처음 전시되자마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분리주의자들에 의해 '신성모독'이라는 이유로 압류당했고 화가 역시 체포됐다.

그러나 학자들은 아프리카에서 '검은 예수'의 전시가 금지된 이유에 대해 "십자가에 못박힌 '검은예수'가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으로 고통받은 남아프리카 피압박민들의 고통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후 그림은 영국으로 밀반출 된 것으로 알려져 행방을 알 수 없었으나 작가인 로널드 해리슨이꾸준히 추적한 끝에 올해 초 영국 런던의 성 폴 성당에서 발견됐다. 영국 성공회의 테오 코긴 대변인의 말에 따르면 성공회는 '검은 예수'의 아프리카 복귀를 일단 합의했으며 구체적인 인도장소는 오는 26일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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