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구벌에 문화예술바람 "솔솔"

대구의 문화예술이 '60년대식 전성기'를 맞는가. 최근 공연장마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행사를 마련한 주최측에선 연일 즐거운 '비명'.

지난 23일, 24일 이틀동안 열린 한여름밤의 음악회에는 3만~4만명이 올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6만여명이 공연장을 찾았다. 인기 연예인이 대거 출연했다는 점도 있겠지만 대구시민의 '문화 갈증'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21일부터 23일까지 계명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가스펠'. 공연 첫날부터 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사람이 많았다. 인기배우라곤 거의없이 지역 배우로 구성된 공연에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참여, 노천공연 최고인파 기록을 남겼다. 현장 매표소에서 팔린 2만원짜리 티ㅋ켓도 3천매 이상을기록, 주최 측을 놀라게 했다. 24일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연극행사에도 1천명이 넘는 청소년이찾아 '문화바람'의 실체를 확인시켰다.

이달 초 팔공산 동화사 가설무대에서 열린 노래공연에서도 6백여명이 모일 수 있는 자리에 2천명이 몰려 주최측이 홍역을 치렀다.

29일부터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릴 극단 달구벌의 '열개의 인디언 인형'도 벌써부터 표를 예매하려는 사람들로 문의전화가 빗발친다. 대구연극협회가 10월초 달구벌축제를 겨냥해 준비하고 있는 '비내리는 고모령'도 반응이 좋아 흥행성공이 예상되고 있다.

김성익씨(36·열린공간Q 대표)는 "최근 문화행사가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는 것은 시민들의 문화욕구가 점점 커진다는 의미"라며 "마냥 즐거워 할 게 아니라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과 행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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