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수영 3.9㎞, 사이클 180.2㎞에 이어 마라톤 42.195㎞를 17시간안에 모두 마쳐야 하는 철인(Ironman)들의 경기. '신이 인간에게 준 마지막 경기'라고도 불리는 철인3종경기에 불혹을 지난나이에 뛰어든 조금은 무모(?)해 보이는 사람이 있다.
이석천씨(42·보험설계사·대구시 남구 봉덕동). 필수장비인 경기용 사이클도 오는 31일 열리는제7회 한국철인3종경기대회를 한 달여 남긴 지난달에야 갖춘 진짜 초보다.
"왜 사서 돈들여가며 고생하느냐고들 그러데요" 주위의 반대속에서도 이씨가 철인경기를 시작한데는 나름대로 절박한 이유가 있었다. 93년 사업에 실패한 뒤 속칭 '노가다'로 일하면서 좌절감에시달리던 이씨는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고 철인경기는 딱맞아 떨어져보였던 것.
이씨는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체력덕에 지난 5월 있었던 예비심사(수영3.9㎞)를 1시간20분의 좋은 기록으로 무난히 통과했다. 이번 대회 목표는 15시간 내 완주. 힘이 넘치는 20대선수들에게도 힘든 기록이다.
하지만 그에겐 순위나 기록은 다음 문제다. "젊은이뿐 아니라 요즘 사람들은 너무 도전의식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지난 주말엔 대구에서 청송까지 240㎞를 사이클로 6시간만에 달렸다는이씨의 검게 탄 얼굴에선 '고개숙인 40대'는 찾을 수 없었다.
〈이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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