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학창시절의 선생님은 아주 무서운 존재였다. 공부를 왜 못하느냐 는 꾸중이 겁이 나서가 아니었다. 선생님의 말씀은 무조건 받들어야 했기에 두려움과 존경심이 혼합된 특별한 모습이었다. 선생님의 모습은 향기로운 사랑이고 아름다운 은혜였다.
그렇게 독야청청할 것 같던 선생님의 자리가 엄청나게 변했다. 스승은 없고 선생만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선생님의 말씀도 옳고 그른가를 따져보는 세상이다. 치맛바람에 촌지봉투가 선생님을우울하게 하더니 선생님의 손에 들렸던 사랑의 매가 다시 선생님의 가슴을 향하여 달려들면서 그자리는 바닥으로 내려 앉았다. 요즘 아이들은 그런 선생님을 겁내지 않는다. 존경하지 않음은 물론이다.
내 아이는 내가 키운다는 오만에서 벗어나 부모들이 선생님의 자리를 찾아줘야 한다. 텔레비전과컴퓨터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고 학원강사가 최고라 여기고 있는 아이들의 머리에 선생님을 심어줘야 한다. 이것은 나라의 장래는 아이들에게 달렸다고 믿는 모든 사람들의 의무이다.아이들에게는 또 '그것은 안돼'하는 제한된 사랑이 아니라 '너는 할 수 있어'라는 가능의 사랑이필요하다. 사랑의 무게야 견줄 수 없지만 '하지 말아라'와 '할 수 있다'라는 말의 무게는 저울로달아도 엄청나게 차이가 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무기력한 선생님에서부터 '넌 할 수 있다'라며용기를 심어주는 참 존경의 모습으로 새로 태어나야 할 때이다. 선생님이란 자리는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들 스스로가 바로 서야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경북 영주교육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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