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駐美)한국대사관은 25일 이집트 주재 장승길북한대사의 망명과 관련,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주미대사관은 박건우(朴健雨)대사의 지휘로 외무부 본부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장승길대사 일행의 소재파악과 망명에 따른 절차분석 등에 나섰으나 미국측으로부터 이번사건에 관한 정보가 제대로 입수되지 않아 혼선.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사관측이 알고 있는 것은 장대사 일행이 이집트와 파리를 이미 떠났다는 것, 그리고 한국에는 오지 않았다는 점"이라면서 "우리도 이번사건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제대로 모른다"고 강조.
그는 때문에 "장대사 일행이 갔다는 제3국이 어디인지, 이미 미국에 들어왔는지 여부 등을 아직확인할 길이 없다"면서 "이번 망명건의 윤곽을 파악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
○…이집트 신문,방송들은 북한대사 부부의 잠적,망명설이 파다하게 퍼진 25일에도 이사건을 전혀보도하지 않아 대북한 관계악화를 몹시 우려하는 눈치.
집권 국민민주당 기관지 '마요'만 서울발 보도를 인용, 이사건을 짤막하게 보도.이 주간지는 장대사가 잠적하기전 이집트 외무부의 사이드 라가브 아시아 담당차관과 송별파티를약속했었다고 보도.
마요지는 그러나 망명설이 나도는 북한대사 사진대신 임성준(任晟準) 주이집트 한국대사사진을게재, 한국대사관은 마요측에 정정을 요구하는 선에서 해프닝을 매듭.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은 장대사 부부의 소재확인을 묻는 국내외 언론사들의 질문공세에 정상업무가 어려울 지경.
국내 한 일간지가 한국 대사관 김종권 공보관을 인용, 북한대사관측이 전화통화시도에 욕설을 퍼부었다고 보도했으나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
김공보관은 모일간지 기자가 북한대사관 동향을 물어와 "초상집에 전화를 하면 욕설이나 퍼붓지않겠느냐"고 대답했으나 답변이 완전히 와전됐다고 해명.
대사관측은 국내 언론사 기자들이 속속 카이로로 몰려올 것이라는 연락에 따라 청사 1층 회의실에 취재 편의시설을 갖출 계획.
○…카이로 자말렉 외교가의 북한대사관 주변은 전날과 다름없이 인적이 드문상태. 정문은 굳게닫혀 있고 외부 전화도 일절 받지 않는등 철저한 내부통제를 하고 있는 분위기.대사관 주변에는 공관 경비병과 이집트측 경찰병력이 전날보다 증원 배치돼 있어 다소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
외신사 취재진이 대사관 내부 분위기 파악을 위해 공관 주변에 몰려있는 것을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썰렁한 분위기. 일부 외신사 기자들은 취재과정에서 대사관 경비병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미국무부는 25일 이집트 주재 장승길 북한대사의 망명에 관해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확인을 거부했다.
국무부의 한 관리는 장대사 망명건에 관한 질문을 받고 "오늘 뉴스 브리핑 이전에는 어떠한 논평도 할 수 없다"면서 제임스 루빈 대변인의 브리핑을 지켜보라고만 답변.
이 관리는 또 장대사의 미국입국 여부 등 소재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도 '노코멘트'로 일관.국무부 관리들은 특히 지난 주말 장대사의 망명보도를 확인하려는 보도진들과의 접촉을 피하는등 이번 사건에 관해 지극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해 주목.
국무부의 이같은 자세는 황장엽(黃長燁) 북한 노동당비서의 한국망명 당시 "황비서의 망명요청이본인의 자유의사에 따라 국제규범과 절차를 존중하는 가운데 처리되기를 희망한다"고 즉각적인반응을 보인 것과는 매우 대조적.
(워싱턴·카이로)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