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대사 형제 일가의 망명 경로는 아직까지는 확연하게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정부 정보·외교소식통들의 말을 종합하면 두 일가는 지난 22일께 미국측에 망명을 신청, 25일 현재 미국으로의 망명 절차를 밟고 있는 것같다.
망명경로와 관련해서는 장대사와 프랑스 주재 북한대표부 참사관인 그의 형 승호씨 두 가족이 카이로와 파리에서 각각 현지 미국대사관을 찾아갔는지, 아니면 카이로 등 일정한 장소에 집결해함께 미국대사관을 찾아갔는지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소식통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장대사가 카이로에 있는 주이집트 미국대사관을 찾아간 것만큼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대사가 미국대사관에 들어갈 경우 '안도권(安渡權·safe conduct)' 문제로 주재국인 이집트정부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등 제3국 망명절차가 상당히 복잡해지고 시일이 지연된다는 점을감안할 때 그런 방식을 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 장대사가 이집트를 떠나 미국본토를 포함한 제3국에 있음을 유종하(柳宗夏)외무장관이 이날확인한 것을 고려할 때 장대사가 미국대사관에 들어가 있었다면 불과 2~3일 사이에 이집트를 빠져 나가기가 불가능하고 설사 비밀리에 빠져 나갔다면 미국과 이집트, 이집트와 북한간에 외교적마찰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아직까지 그런 징후가 드러나지 않는 것을 보면 미국대사관에 들어가 몰래 빠져나가는 방식을 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는 이집트 현지에서 망명절차가 진행되면 북한의 영향력 등으로 사건이 장기화되고 그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일이 벌어질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제외교 관례를 잘 아는 장대사로서는 비교적 왕래가 자유로운 유럽의 제3국으로 자진출국, 거기에서 미국측을 접촉했거나 이미 미국 본토에 가 있다면 미국정부로부터 미국행 비자를받아 곧바로 미국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그러나 장대사가 지난해 8월 아들의 잠적 등으로 운신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유럽으로 떠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와 함께 장대사와 형 승호씨 가족은 현재 합류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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