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대사 정보가치는

장승길북한대사는 서방세계에 망명한 북한의 최고위급 현직외교관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정보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장대사는 지난 94년 7월부터 줄곧 북한의 아프리카및 중동외교의 거점인 이집트대사를역임, 북한의 중동-아프리카 외교에 관해 상당한 정보를 갖고 있을 것으로 정보관계자들은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북한은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이집트로부터 '스커드' 미사일을 도입, 이를 바탕으로 개량형미사일을 자체개발, 중동지역에 역수출해오고 있기 때문에 장대사의 망명은 북한-중동간 '미사일커넥션'을 푸는 중요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이집트는 지난 63년 8월 수교한뒤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3차례나 북한을 방문할 정도로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특히 북한은 지난 69년 5월 이집트와 체결한 군사협력협정을 근거로 73년 발발한 4차 중동전에북한 조종사를 지원한 이후 군사적 혈맹관계를 이어오고 있으며, 북한이 자랑하는 미사일 제조기술도 실상은 이집트에서 배워왔다는 게 정설로 돼있다.

즉 북한은 81년 이집트와 미사일 개발협정을 맺고 소련제 '스커드B' 미사일을 도입, 85년부터 사정거리 3백40㎞의 개량형 '스커드 B'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87년부터는 연간 '스커드B' 미사일 1백여기 생산능력을 갖추고 이란과 시리아 등 중동국가에 미사일을 수출하기 시작했다.특히 89년에는 사거리를 5백㎞로 늘린 '스커드C' 미사일을 개발한뒤 중동국가에 대한 본격적인미사일 수출에 나섰다. 지난 96년에는 미사일 제조기술을 '전수'해준 이집트가 '스커드C' 미사일부품을 도입할 정도로 북한의 미사일 제조능력은 국제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장대사는 76년 외교부에 들어간뒤 85년 중동국장, 92년 중동담당 부부장 등 중동관계 업무를 주로 담당해 왔기 때문에 북한과 중동국가간 '미사일 커넥션'의 실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있을 것으로 정보관계자들은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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