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이후 한달이상의'정치방학'을 맞이했던 신한국당의 민주계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민주계는지난 대선후보 경선당시 일부 이탈세력을 제외하고는 정서상 반이회창쪽이었다. 또 이들의 활동재개시기가 이회창(李會昌)대표의 지지도가 선두자리를 내준 시점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있다.
최근 소규모 만남까지 포함하면 25일부터 민주계 중진그룹의 움직임은 무척 바빠 보인다. 그 중심에는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의 공동의장을 지낸 서석재(徐錫宰)의원이 있다. 서의원은 25일 김수한(金守漢)의장에 이어 김운환, 김정수, 김기재의원과 각각 별도 모임을 갖고 오후에는 서청원의원을, 밤에는 이인제(李仁濟)지사를 만나 깊숙한 의견을 교환했다. 서의원은 26일에는 민주계사조직인'21세기민주연합'(나사본의 후신) 관계자들도 만났다. 27일 서울 63빌딩에서 정발협간부를 주축으로 한 민주계중진들의 조찬모임을 주선했다.
김수한의장도 바삐 움직이고 있다. 김의장은 25일 서석재의원과, 26일 일부 민주계 중진과 은밀한모임을 가졌다. 김의장은 또 28일 원내 민주계 중진급 인사들과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이들의 부산한 움직임 뒤에는 이회창대표의 불안하기만 한 여론지지도와 당선가능성이 도사리고있다. 여기에 민주계 출신인 이인제경기도지사의 독자출마 움직임도 가로놓여 있다.민주계는 그렇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내부적으로는 이대표체제 합류나 이지사 등 대안모색과 같은 주장이 있지만 답은 쉽게 내지 못할 것 같다. 이미 민주계 자체가 경선과정을 거치면서 각 진영으로 갈려'지리멸렬'상태가 됐고 지금까지도 치유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다만 최근 정국의 전개상황을 보면 이대표진영에 합류한 강삼재사무총장 등 일부 민주계와 이대표쪽에 협조적인 김덕룡(金德龍)의원계를 제외하고는 민주계 대다수 인사들이 '아웃사이더'로 배제되는 분위기라는 점에서 이들의 자구책모색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김덕룡의원이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낙선주자들과 민주계 등 비주류를 향해 당의 단합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들에게는 압박요인이다.
하지만 불안하기만 한 이대표진영의 입장은 다르다. 여전히 자신들에게 힘을 보태지 않고 있는민주계의 활동재개가 혹시 이회창불가론의 진원지가 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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