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대통령후보 경선이후 한달이 넘도록 경선 후보들간의 이견(異見)을 조율하지 못한채내홍(內訌)만 거듭하고 있어 안타깝다. 사상 초유인 집권당의 대통령후보 자유경선은 우여곡절은겪었지만 진정한 민주정치의 실현이란 측면에서 국민적 기대를 모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회창(李會昌)대표의 후보지명을 두고(경선 과정에 불거졌던 잡음과는 관계없이)진심으로축하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요즘 신한국당에서 빚어지고 있는 이인제(李仁濟) 경선 불복(不服) 사태를 지켜보면서 새삼 민주정치의 정착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절감하는 한편으로 집권당 자유경선의 '시기상조론'을 다시 한번 생각케되는 것이다.
이처럼 경선이후 한달이 넘도록 여당이 대선 운동의 가닥조차 잡지 못하고 헤맬지경이라면 아무리 높게 평가된 자유경선이라도 진정한 가치를 훼손하는 결과가 되고 말것이다. 왜냐하면 이전투구(泥田鬪狗)식의 경선에 잇달아 또다시 불거진 경선불복 사태야말로 국민의 정치불신감만 증폭시킬뿐 여당을 비롯한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지사가 이상(異常)행보를 보이는데는 경선이후 이대표가 당을 완전히 장악치 못한 책임이 적지않다.게다가 이대표가 병역 정국에 휘말려 지지율이 나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야심찬 젊은 정치인이 독자행보를 꿈꿀만 하다는 생각도 든다.그런 맥락에서 이인제지사가 대통령후보와 당 총재직을 분리하고 총재직 직선등 6개항의 당 개혁안을 내걸고 이대표를 만난 것은 개혁안 자체가 받아들여질 수 있는 가능성보다 탈당을 위한 명분축적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이 지사뿐 아니라 신한국당 경선후보들중에는 "신한국당이 정권 재창출 하기위해서는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짙다하니 이러고서야 자유경선의 명분이 퇴색될까 두렵다. 공식적인 당내 절차를 거쳐 국민 환시리에 선출된 후보를 지지율이 떨어진다해서 아무런 타당한 절차도 없이 갈아치우겠다거나 또는 탈당후 독자출마하려 한다면 당내 민주주의를 스스로 포기하겠다는 것과 진배없다 할 것이다.
여건이 불리해지더라도 당초 경선결과에 승복키로한 약속을 지키는 자세야말로 당인(黨人)으로서의 태도가 아닌가 한다.
경선에 실패한 후보들이 그 결과에 승복치 못하고 출마하는 것을 법적으로 제재할 수는 없으나민주정치발전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은 면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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