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 미사일 개발·수출 어디까지 왔나

북한의 중동·아프리카외교 '전진기지'인 이집트 대사를 지낸 장승길 대사의 망명은 북한 미사일개발 및 수출실태에 대한 최신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북한은 경제발전의 불균형과 총체적인 경제난 속에서도 군수산업을 포기하지 않고 줄기차게 발전시켰고, 그 결과 무기수출은 북한 경제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역할을 톡톡히 하게 됐다.만성적인 외화부족에 시달리는 북한 경제에서 무기수출액은 지난 80년부터 93년까지 14년간 대략연평균 수출액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미사일수출은 매년 5억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려줘 북한에게는 '효자' 산업이나 다름없다.

북한은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우위 유지 △핵·화학무기 운반수단 확보 △수출을 통한 외화획득등을 겨냥해 지난 70년대부터 탄도미사일 연구에 매달려왔다.

75년 중국으로부터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탄도 미사일인 DF-61을 구입해 기초연구에 착수, 79년독자적인 개발연구에 들어갔다.

81년에는 이집트와 미사일개발 협력협정을 맺고 24기의 스커드 B형 (R-17E)미사일 및 발사대를도입, 이 미사일의 모방생산에 착수했다.

북한은 84년 스커드 B형의 복사형인 사정거리 2백80㎞, 탄두중량 1천㎏의 개량형 스커드 A형을개발, 발사실험을 했다.

86년에는 보다 발전된 사정거리 3백20~3백40㎞의 개량형 스커드 B미사일을 개발해냈고 이듬해부터 이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89년에는 사정거리 5백㎞의 스커드 C형 미사일, 91년에는 사정거리가 1천㎞에 달하는 노동1호를개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북한은 95년 2단로켓으로 사정거리가 2천㎞인 대포동 1호 개발에 성공, 일본 전역과 대만·홍콩및 중국대륙 대부분을 사정거리안으로 끌어넣었고, 대포동1호보다 사정거리가 1.5배정도 늘어난대포동 2호도 개발완료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오는 98년쯤이면 하와이와 미본토 서부지역까지 도달할 수 있는 사정거리 6천㎞의 대포동 3호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북한이 연간 현재 1백여기의 스커드 B, C 미사일 생산능력을 갖췄다고 파악했다.

북한은 87~88년 이란에 1백여기를 수출한데 이어 91년에도 이란과 시리아에 60여기의 미사일을수출하는 등 지금까지 아랍지역에 4백기 정도의 스커드 미사일을 수출했다는 것이다.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과 베트남에도 상당수의 미사일을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이란과시리아에는 현지 플랜트 방식으로까지 수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여기에 덧붙여 이란, 리비아 등 중동국가에 미사일 기술 및 전문인력 수출도 병행, 중동평화에 위협 요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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