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8월 늦더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해 지고 나면 풀벌레소리가 가을이 다가왔음을 느끼게 하지만,낮기온 섭씨30도가 넘는 불볕더위는 언제 끝날지 기세가 만만찮다. 기상청은 중국대륙 만주와 화중지방의 상공에 동서로 길게 형성돼 있는 티베트 고기압의 영향때문이라고 전한다. 이 고기압의영향으로 중국과 동아시아에 평년보다 섭씨 4도이상의 고온및 건조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내주초부턴 한차례 소나기 또는 비가 내리면서 예년의 기온을 회복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올여름을 잘 넘기나 싶었는데 강화(江華)지역 개펄에서 채취한 어패류를 먹은 사람들중 2명이 콜레라환자로 밝혀져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당국은 콜레라균이 바닷물에서 겨울을 날수 있어 이번에 발생한 콜레라는 강화지역서 몇년째 계속되는 토착전염병이거나, 콜레라 집단발병 지역인 북한에서 해류를 타고 내려온 콜레라균이 인근 강화지역 어패류를 오염시킨 것으로 보고있다. 현지에 급파된 중앙역학(疫學)조사반에 의해 발생루트등이 속히 밝혀지길 바란다. 강화지역은 작년에도 콜레라환자 2명이 발생한 바 있으며, 지난 95년엔 강화도에서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은 충남 천안지역 주민등 68명이 집단적으로 콜레라에 걸린 적이 있다. 당국이 당시에도 발생지역에 대한 정밀조사를 한 바 있으나 흐지부지하고 말아 이번에 환자가 발생하니까 다시 긴장하는 것은 우습다. 한편 유사 일본뇌염 환자도 발생하고 있는데, 당국의 방역체계가 뭔가 신통찮은 인상을 주는 것은 유감이다. 그러나 뭣보다도 시민 개개인의 철저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엔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는 것은 금기시(禁忌視)된지 오래인데도 주의가 부족한 것 같다. 막바지 여름을 잘 보내는 건강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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