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의 기본적인 보법조차 지키지 않은 줄글이 시조로 둔갑하거나 시조형식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작품이 각종 작품집에 실리는등 현대시조의 문제점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30일 파계사 진동루에서 마련되는 대구시조시인협회 창립기념 세미나에서 주제발표에 나설 시조시인 박기섭씨는 미리 제출한 '작품으로 보는 현대시조의 문제와 지향'논문에서 시조문단의 각종폐해에 대해 비판했다.
박씨는 이 논문에서 특히 최근 혼성모방기법의 유행을 의식한 탓인지 독창적 상상력없이 남의 작품에서 시어나 이미지,혹은 시 구절을 자기편의에 따라 적당히 베껴 쓰는 표절경향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또 개화가 창가가사, 얼치기 자유시를 연상케하거나 난삽한 표현,작위성이 지나쳐 이미지의 형상화가 매우 불투명한 작품등이 버젓이 시조작품으로 발표되고 있다고 밝혔다.반면 시조 형식을 갖추었다하더라도 무분별한 시어사용과 부적절한 표현등으로 시조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작품이 많다는게 박씨의 지적이다.
이같은 시조문학계의 병폐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현대시조의 매너리즘을 과감히 허물어뜨려야한다고 박씨는 강조했다. 고답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시조의 형식운용에 새로움을 추구하는 일종의 실험의지를 반영하는 창작자세가 중요하다는 것. 또 효과적인 행가름등 형식실험과 현장감을살린 문맥, 치밀한 수사와 균제된 시의식등이 현대시조의 새지평을 열어가는 귀중한 요소라고 박씨는 결론지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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