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의 27일 청와대 오찬 면담은 관심의 초점이었던이지사의 독자출마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1시간10분간 진행된 면담후 조홍래정무수석을 집무실로 불러 대화내용을 구술,조수석이 기자실을 찾아 브리핑하는 형식을 취했다. 청와대측이 이같은 비공식면담 내용을 직접설명하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조수석이 전한 청와대의 공식발표는 "김대통령이 12월 대선에서의 정권재창출을 위해 어느때보다당력이 집중돼야 할 시점이며 당의 단합을 위해 이지사가 적극 노력해달라고 당부했고 이에 이지사는 총재의 말씀을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당원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정도(正道)를 걷겠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조수석은 이지사의 독자출마 문제에 대해"최근 당이 처한 어려운 상황 등 정국 전반에 걸쳐 여러가지 얘기가 있었지만 이 자리가 독자출마에 대한 구체적인 결론을 낸 자리는 아니었다"면서 직답을 못하고 매우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조수석은 "이지사도 본인의 정치적 거취에 관한 문제니까 대통령의 간곡한 말씀에 상당히 중압감을 느끼는 것 같더라","경선당사자로서 당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결정을 하지 않겠느냐"는 말로이지사의 태도변화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지사는 회동직후 자신의 여의도 사무실에서"청와대 가기전이나 갔다온 이후나 입장이달라진 게 없다"고 말해 현재로서는 상황변화를 기대할 수 없음이 확연해졌다.최근 청와대에 당 개혁안을 전달한 것도 명분쌓기나 독자행동의 수순을 밟는 것에 다름아니라는얘기다.
사실 김대통령이 이지사를 다시 청와대로 불러 독자출마를 만류하고 나선 것이 청와대측이 현실적으로 이회창후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판단을 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대표측이 "이럴때 대통령이 나서주어야 하지 않느냐"면서 불만과 함께 김대통령의 조정역할을 강력하게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김대통령의 자존심까지 걸린 이같은'정지작업'이 과연 얼마나 먹혀 드느냐는 것이다. 이날이지사와의 독대에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기 보다는 오히려 이대표로는 어렵다는 논리를내세우는 이지사의 강변을 듣는 분위기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설득력있게 들린다.〈吳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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