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대의 신종 쓰레기쯤으로 여겨지던 스팸메일이 '사이버테러'의 수단으로 활용되면서사회적인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스팸메일은 신문에 끼워 넣어 배달되는 광고전단처럼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전달되는 홍보용 전자우편의 일종이다. 비용이 저렴하고 불특정 다수의 이용자들에게 빠른 시간안에 전달할 수 있다는장점때문에 스팸메일 대행업체까지 생겨나고 있다.하지만 악의적으로 수십 수백만통의 스팸메일을 발송, 특정 기업체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거나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의 컴퓨터망에 장애를일으키는 '사이버테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달초 미국에서는 삼성그룹 미국법인인 삼성아메리카 명의로 수천만명에게 협박성 스팸메일이발송됐다. 문제가 된 메일은 누군가가 삼성을 골탕먹이려고 2천만명의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삼성측은 일일이 해명서를 보내고 미국FBI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지난주에는 고의로 메일폭탄을 송신해 국내 PC통신업체의 인터넷 전자메일서비스 작동을 중지시킨 10대 청소년 2명이 사법기관에 적발돼 국내에서도 스팸메일이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다.스팸메일의 폐해가 심각함에도 아직까지 미국에서조차 규제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회와 소비자단체들은 사생활 침해라는 이유로 스팸 규제법 입안을 주장하고 있으나 스팸대행업체들은 각종 광고성 우편물은 허용하면서 스팸메일만 규제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며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은 고객 권익보호차원에서 스팸메일 차단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자구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데이콤이 처음으로 지난달 스팸메일 차단프로그램을 개발, 메일시스템에 설치했으며미국의 경우 AOL과 마인드 스프링 엔터프라이즈가 스팸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넷스케이프사는 최신 웹브라우저 '커뮤니케이터'에 스팸메일 차단기능을 추가했으며 어드벤스시스템사는 메일교도소라는 의미의 '메일제일'이라는 스팸차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스팸메일이란
광고를 목적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되는 인터넷 전자메일. 1920년대부터 미국인들의 식생활에큰 비중을 차지하던 돼지고기 통조림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불청객인 광고용 전자메일이 신문사이에 삽입돼 배달되는 스팸광고 전단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스팸으로 불리게 되었다. 스팸메일은받는 사람들에게는 이로움이 없다는 의미에서 정크(Junk)메일로, 폭탄테러와 연관지어 메일폭탄으로 불리기도 한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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