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개도국중에서 선물시장에 비교적 일찍 눈뜬 나라는 말레이시아다.
1985년에 이미 콸라룸푸르 상품거래소를 개설, 특산물인 주석을 비롯 일반상품들을 취급하기 시작했으며 93년에는 선물산업법을 제정, 금융분야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개도국은산업화가 진전됨에따라 자본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이들 자본관리에 대한 위험성도 함께높아지게 마련. 그러나 대부분의 개도국들은 이러한 위험관리를 외면해온데 반해 말레이시아는증권시장이 발달하고 포트폴리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위해 95년 콸라룸푸르 옵션금융선물거래소(KLOFFE)를 발빠르게 개설했다.
증권위원회로부터 직접적인 규제를 받고있는 콸라룸푸르 옵션금융선물거래소에는 투자회사, 은행,중개회사와 개인이 회원으로 참여할수있으며 특이하게도 회원을 거래회원과 로컬회원으로 구분하고있다. 거래회원은 법정기업만이 될수있으며 자신의 이익은 물론 고객의 이익을 위해서도 선물및 옵션거래를 할수있기 때문에 청산회원으로도 참여할수있다. 물론 거래를 하기위해서는 재무부가 발급한 선물중개인 면허를 소지하고있어야한다.
로컬회원은 자신의 이익만을 목적으로 하기때문에 개인만이 참여할수있다. 선물거래면허가 필요하지않은 대신 청산시스템에는 직접 참여할수없으므로 청산회원을 통해 청산해야한다. 또 로컬회원과 기능이 유사하지만 최고 12개월까지 거래를 집행할수있고 면허양도가 불가능한 '거래면허보유자'제도를 도입하는등 다양한 형태로 시장참여를 유도하고있다.
콸라룸푸르 선물시장은 주가지수선물을 비롯 주가지수옵션, 개별지수옵션을 주로 취급하고있다.주가지수선물은 장래 특정일에 합의된 가격으로 지수를 구성하는 주식을 매도매입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지난해부터 거래되고있는 'KOSPI 200'과 성격이 같다. 주가지수옵션은 합의에 의해매입매도할수있는 권리를 별다른 의무없이 수여하는 계약을 말한다. 개별주식옵션은 장래특정시점에 개별주식을 매입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옵션보유자에게 아무런 의무없이 수여하는 계약으로 현물인도도 가능토록했다. 이처럼 신설거래소이면서도 까다로운 옵션거래를 과감히 도입한 것은 콸라룸푸르 거래소의 공격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뿐아니라 동남아 대부분의 나라들은 선물시장에 대해서는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이제 겨우 걸음마단계인 우리나라는 선물시장에 있어서만은 이들에 비해 훨씬 후진국인 셈이다.태국은 95년3월 발표한 중장기 금융개혁안을 통해 선물거래소 도입을 선언했으며 올해내로 상품과 금융선물을 모두 취급할수있는 종합거래소 설립을 추진하고있다. 대만은 92년6월에 아시아지역의 금융 중심지로 발돋움하기위해 해외선물거래법을 제정, 해외선물거래를 허용하는등 국제화를 서둘렀으며 93년부터는 본격적인 거래를 시작하고있다.
중국은 그동안 40여개 상품선물거래소가 개설돼왔으나 관련법규미비로 무허가 중개사 난립, 과도한 투기거래, 불공정행위 빈발로 말썽이 일자 지난90년에 기존 거래소를 통폐합, 능력있는 11개거래소만 남겨놓고 4개 거래소를 신설했으며 중개회사도 1백44개로 지정하는등 정부주도의 강력한 선물중개법안을 마련했다. 이처럼 아시아 시장을 장악하기위해 동남아 각국들이 벌써부터 선물시장에 눈독을 들이고있는만큼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는 높은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는입장이다.
〈尹柱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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