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년전 숙적들의 어색한 해후

28일 오후4시 대구시청 상황실. 취임후 처음 대구를 찾은 조해녕 내무부장관과 문희갑시장이 허리를 서로 껴안은 다정한 모습으로 들어섰다.

민선시장 선거 때 맞붙었던 두 사람이 2년여만에 민선시장과 내무부장관으로 다시 만나는 어색함때문이었을까. 내무부장관과 대구시장 사이에 깍뜻한 예의갖추기가 지나칠 정도여서 참석자들이오히려 부자연스러움을 느꼈을 정도였다.

조내무는 대구시장 재직시절 함께 근무한 간부들에게 일일이 근황을 물으며 '친정집'을 찾은 반가움을 나타냈으나 간부들 역시 어색하기는 마찬가지. 문시장은 앉으라는 조내무의 부탁에도 자리에서 일어선채 인사말을 끝냈다. 업무보고를 들은 뒤 조내무는 학교선배이자 관료선배인 문희갑시장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며 시정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조내무는 공식적인 업무보고 자리에서 몇번이나 문시장을'문선배님'이라 부르고"얄궂은운명의 소치로 지난 선거에서 대결했으나 존경심에는 변함이 없다"는 등 엉뚱한 '술자리 사담'을늘어놔 어색함이 풀리지 않았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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