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민련 TK의원 즐거운 저울질 한창

대선정국이 다자간 대결구도로 흐르면서 신한국당, 국민회의 할 것 없이 자민련을 연대대상 1호로 꼽고 있는 가운데 자민련 대구.경북의원들도 향후 진로를 놓고 저울질에 한창이다.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측은 최근 대통합론을 내걸고 우선 연대 대상으로 자민련에 손짓을보내고 있으며 국민회의도 후보단일화 시한을 9월말로 못박아 놓고 자민련의 항복을 기다리고 있다. 이 와중에 최근 민주당 총재로 추대된 조순(趙淳)총재도 자민련 TK인사들을 연대 대상에 올려놓고 물밑작업에 한창이다.

사태가 이쯤되자 현재의 김종필(金鍾泌)총재의 지지도로는 대선승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다. 물론대선을 4개월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같은 시도를 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원들도 있지만 당차원에서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도 새로운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는게 대다수의 분위기다.

우선 야권의 후보단일화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의원들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박준규(朴浚圭), 박철언(朴哲彦)의원 등 중진급의원들이 이같은 입장이다. 당내에서는 후보단일화와 DJ후보를 동일시하는 분위기여서 이들을 친국민회의 성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박준규의원의 경우 "양당이시한으로 못박은 9월말까지 후보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독자행보를 하겠다"며 JP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과는 달리 초.재선의원들은 아직은 JP에 기대를 거는 입장이다. 특히 당직을 맡고 있는 이정무(李廷武), 안택수(安澤秀)의원과 이의익(李義翊)의원 등은 현재 세불리를 느끼고 있는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가 정계 개편의사를 공공연하게 시사하고 있는 마당에 때를 기다려 볼만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도 대선전까지 JP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 설 경우 또다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다.

이들외에 최근 대구,경북에서 지지도가 만만찮은 조순(趙淳)민주당총재와의 연대에 기대를 거는의원들도 있다. 최근 조순(趙淳)총재측의 김동길(金東吉)전연세대교수와 회동을 가진바 있는 김복동(金復東)의원과 박구일(朴九溢)의원은 29일 박의원의 대구현지 후원회행사에서 김전교수와 재회동을 하는등 교감을 쌓고 있다.

결국 아직까지는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각개약진 형식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대선전의 정계 개편형태가 이들의 최종 선택을 결론지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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