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석경기 어디로 갔나

추석 대목시장에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다.

극심한 불황으로 추석 명절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재래시장 등의 매기가 거의 일지 않는등 추석 경기가 실종되고 있다.

서문시장 건어물상가의 한 상인은 "예전 같으면 제수용품 준비를 서두르는 고객들이 서서히 나타날 시기인데도 도무지 매기가 형성되지 않고 있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명절 때마다 '특수'를 톡톡히 누리던 의류상가도 예외는 아니다. 서문시장 4지구의 한 한복가게주인은 "지난해에도 어린이 한복만은 이맘때 정도부터 날개 돋친 듯 팔렸으나 최근엔 한벌도 팔기 힘든 실정이다"고 한탄했다. 서문시장 의류상가의 일부 상인들은 이번 추석 물량의 발주를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줄였으며 가격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처럼 구매심리가 얼어붙은데 반해 수산물 수입개방 등으로 추석 관련 상품의 공급량이 늘어나 물가 전문가들은 올 추석엔 국산 건어물류를 제외하면 예전과 같은 수준의 물가 상승은 나타나지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건어물류는 지난 7월 수산물 수입의 전면개방으로 수입물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이맘때의 가격대에 머무르고 있다. 서문시장의 한 건어물가게에 따르면 상품 피문어가 2만2천원선으로 지난해와 값이 비슷하고 상품 오징어는 오히려 5백원 정도 내린 2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어획량이 대폭 줄어든 국산 돔배기와 문어·조기 등은 지난달 보다 20~50%%까지 급격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사과·배·포도 등 과실류는 공급량 증가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사과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5%%, 배가 3%%, 포도가 8.2%% 증가했으며 도매가격은3~10%% 떨어졌다.

서문시장의 한 상인은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추석을 보름 앞두고도 좀처럼 거래량이 늘어나지않고 있다"며 "그러나 추석이 가까워지면 수요가 몰려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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