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趙淳)총재는 요즘 "답답하다"는 말을 자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선출마 선언직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위권에 근접했던 국민지지율이 최근들어 김대중(金大中)-이회창(李會昌)후보에 이어 3위로 고착되는듯한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있는 것과무관치않다는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더욱이 당초 천명했던 외부인사 영입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민주당의 환골탈태 작업도이기택(李基澤)전총재측인 기존 당료파들과의 신경전 속에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어 조시장의 애만 태우고 있다는게 측근들의 전언.
이틀전에 부총재단 인선을 단행, 김정길(金正吉)전의원과 제정구(諸廷坵)의원을 부총재에 포함시켰으나 조기합류를 기대했던 국민통합추진회의(統推)측이 김전의원을 보내 당직거부의사를 전달해와 조총재의 '답답증'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다간 이전총재와 통추간 반목의 볼모가 되는 상황에 처하는 것이 아니냐는게 조총재 측근들의 걱정이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당선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기는 커녕 초라한 민주당을 등에 업은 군소 대선후보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조총재의 측근들은 물론 최근의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일시적 현상"이라고 여유를 보이면서 "서울시장직을 사퇴하고 대선정국에 본격 뛰어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한 측근은 "민주당 당료파들과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공개됨으로써 국민들의 조총재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된 결과가 아니겠느냐"며 "민주당 내부 신경전에서 조속히 벗어나 세불리기에 본격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총재측은 외부인사 영입작업을 서두르면서 조총재가 본격적으로 TV토론등에 출연함으로써 극적인 분위기 반전을 도모하기로 했다.
측근들은 "특히 TV를 통해 조총재의 신선한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알리면 단번에 지지율 하락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조총재는 1일 저녁 KBS 심야뉴스 프로인 '뉴스라인'에 출연, 약식 토론회를 갖는 것을 시발로 본격적으로 미디어 정치에 뛰어든다.이어 오는 13일에는 주부대상 프로인 '아침마당'에 나서 '인간 조 순'의 면모를 선보일 계획이며추석 연후기간에는 바둑 전문 케이블 채널인 '바둑TV'에 명사 대국자로 나서 전국의 바둑팬과도만날 예정이다.
조총재도 TV토론회에서 거둘 성적이 대선행보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각종 현안에 대한 면밀한 연구와 함께 분장이나 화술 개발등 미디어 정치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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