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선 바람을 타고 봄바람에 민들레꽃 날아들 듯이 간간이 날아와서 여론만 슬쩍 건드려보고 는 사라지는게 하나 있다. 바로 전(全), 노(盧)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논란이다. 두 사람의 사면 논란이 떠올랐다 가라앉았다 한 것은 올들어서만도 여러차례, 그야말로 잊을만하면 나타났다가 이러쿵저러쿵 말잔치를 벌이다 결론없이 사라지곤 했다.
며칠전 여당 대표의 TV토론에서도 빠뜨릴새라 사면 얘기가 등장했다. 물론 이번에도 똑부러지게 찬반 표시 없이 두루뭉실하게 넘어간 말재간은 지난번 야당후보들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광주쪽에 가서 의견들을 들어야 겠다'는 식으로 피해간 DJ나 '사면을 결코 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비비꼬인 어법으로 얼버무린 이회창씨나 오십보백보다.
지역에 따라 '6대4' '4대6'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찬반 여론 조사 수치와 호남표와 TK표밭을 계 산하는듯한 인상만 남기고 있을 뿐 정치적 철학이나 흔들림없는 소신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그러 한 대권후보들에 비하면 사면 시비에서 명백하게 선을 그은 이름없는 정치세력이나 단체들의 태 도가 차라리 신선하다. 대구의 동성로에서 사면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인 경북도민회나 반대로 같 은 기간 서울 명동거리에서 사면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었던 재야단체들이 더 명쾌하다는 얘 기다.
이런저런 상황으로 볼때 사면에 대한 논란을 보다 투명하게 따지는게 좋고 사면 가부의 결단은 가급적 빨리 내려지는 것이 모두에게 유익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정치권 인사들이 대선을 계산한 불투명한 찬반 표시로 여론을 더욱 갈라지게 하는 것이나 사면 결정권자가 정치권과 길거리 여론 이 사면논란에 휩쓸려 여론분열 수준으로 번지고 있어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그 어 느것도 이로울게 없다.
사면과 같은 민감하고 중대한 정치적 사안에까지 앞뒤 꼼수를 견줘 눈치보며 말꼬리 장난이나 하 는 무소신은 청산해야할 낡은 버릇이다. 법률적으로 사면 결정권을 쥔 통치권자도 내권한 내마음 대로 한다는 낡은 권위주의보다 실용주의적 사고를 지녀야 한다.
사면하고 안하고는 그야말로 엿장수 맘대로지만 분분한 여론이 이 정도로 시끄럽고 분열될때는 하겠다 안하겠다, 분명한 태도 표명으로 논란을 잠재울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들을 감옥 에 보낸 당사자로서 당연한 결자해지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또한가지 두사람이 사면되고 안되는 것이 마치 TK의 지역 자존심을 되찾느냐 못찾느냐는 것과 연계된 것처럼 인식하지 말자는 점이다. 지금까지 일부 정치권에서 사면문제와 연관돼 나오는 말 이나 태도를 보면 TK 민심을 달래기위해서는 사면을 해야한다든가 사면을 하는 것이 TK표밭을 낚는데 유리하다는 투다.
참으로 자기네들 편한 대로다. 대구·경북 사람들을 몇천억씩 부정한 축제를 하고 아무리 비겁한 거짓말을 해도 단지 고향 충신이기만 하면 다 눈감아주고 사면해야된다고 우기는 사람들로 여기 는 거나 다를바 없다. 한마디로 사람 참 우습게 보고 있는 경우다.
지금 지역공단 지원예산은 부산보다 턱없이 푸대접받고 위천단지는 부산여론을 이유로 허공에 떠 돌고만 있다. 도시기반마저도 6대도시 중 꼴찌로 전락된 마당에 사면시비에서조차 TK 기질의 자 존심까지 오해받고 더럽혀진다면 이보다 분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의미에서 굳이 대화합명분으로 사면을 하게되더라도 불의와 신의를 가려가며 살아온 TK 사 람들이 염치도 자긍심도 없는 사람들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최소한 치사하지는 않았던 전씨는 몰라도 '노씨는 아직 NO'라고 분명하게 말할수 있는 고집과 소신만이라도 보여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소모적인 사면논란을 빨리 끝내자는 바람과 함께 다수 TK들의 심기가 궁금해지는 요즘 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