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75개국 대학생 아쉬움속 작별인사

"2년후 팔마에서 만납시다"

13일간 '지중해 최고의 휴양지' 시칠리아를 젊은 대학생들의 축제무대로 만들었던 97하계유니버시아드의 폐막식이 31일 새벽 화산도시 카타니아 시발리스타디움에서 2시간30여분동안 펼쳐졌다.각국 선수단과 관중 4만여명이 어우러진 이날 폐막식은 경기장 본부석 정면에 자리잡은 1백여명의 오케스트라가 이 고장 출신 작곡가 빌리니의 오페라 '노르마'의 전주곡을 연주하면서 시작됐다.

시칠리아 전통의상을 입은 피켓걸들이 1백75개 출전국의 국기를 들고 무대 중앙으로 입장한뒤 한국 선수단 1백여명 등 각국 선수들은 관중들의 파도타기 응원속에 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냈다.이날 폐막식은 오케스트라의 유니버시아드 찬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대회 국기가 내려지고 성화의 불빛이 사그라들면서 절정에 달했다.

대회국기가 99년 개최지인 스페인 팔마대회조직위원장에게 인계되자 관중들은 아쉬움을 참지 못한듯 '우'하는 야유를 보냈고 이어 오케스트라 연단 좌우에서는 분수가 솟으며 컴퓨터 그래픽과레이저 빔을 이용한 3차원 입체영상이 10여분간 실감나게 펼쳐졌다.

1시간여동안의 공식행사가 끝난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팝가수 라이자 미넬리 등 유명 연예인들의 무대가 계속됐고 시칠리아섬의 전통 민요와 춤도 흥을 돋우기에 충분했다.선수들은 마지막으로 폭죽이 시칠리아섬의 밤하늘을 수놓는 동안 서로 기념품을 교환하고 함께사진을 찍는 등으로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경기장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선수들에게 '많은 사람들, 하나의 이상'이라는 이번 대회의 캐치프레이즈가 가슴 벅차게 스며드는 순간이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