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관혼상제는 우리와 달리 사회주의체제에 맞게 변형돼왔다.
결혼식, 회갑 등 가정대사가 대부분 가을에 몰려있는 것도 김정일 생일(2월16일)이 있는 2월부터 김일성 생일(4월15일)이 있는 4월까지 3개월동안 가정대사를 치르지 못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같은 조치는 지난 80년 10월 김정일이 후계자로 공식화되면서 그의 생일이 '민족 명절'로 규정되자 이때부터 '민족 최대의 명절'인 김일성 생일까지의 기간을 경축기간으로 지정한데 따른것이다.
'사회주의 위업을 완성해 나가야할 청년들이 할 일이 많은 봄철에 결혼식으로 시간을 낭비할수 있느냐'는 이유로 '춘삼월 결혼식'도 사라진지 오래다. 요즘에는 경제난이 심각해지면서9~10월 가을걷이가 끝난뒤 결혼, 회갑 등 가정대사를 같은 날에 치르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결혼식 날짜가 잡히면 그동안 돈이 없어 미루어왔던 부모의 환갑을 먼저 치르고, 그 음식 그대로자녀 결혼식을 잇달아 거행하는 것.
식량난으로 과일, 생선 등 잔치 음식을 구하기 힘들어지자 아예 모형 음식물을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모형 음식물은 처음에는 과일은 무로, 생선은 밀가루 반죽으로, 과자는 떡으로 모형을 만든뒤 식용물감으로 채색해 사용했다.
그러나 식량난이 계속되자 아예 사진관에서 플라스틱으로 만든 '완구용 과일 생선' 등을 구비,기념촬영을 할 경우 유료 대여해주고 있다.
〈金英修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