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 쓰레기 정책이 상당폭 출발부터 잘못돼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발생을 근본적으로 감량시킬 방안은 생각지 않은채 발생한 뒤에야 배출을 줄이는 일에만 매달린다. 소각·매립등이 이미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전문적 업무가 됐으나 아직도 '상식'으로 대처한다. 지방정부의인식을 전면 전환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도시 일반쓰레기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배추·무 등 채소에서 나오는 찌꺼기. 껍질을 까 버리는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일본 경우 이런 쓰레기가 아예 도시로 반입되지 못하도록 제도화했다.채소는 먹을 수 있는 부분만 남겨 비닐 등으로 포장해야 도시 농산물 도매시장 반입이 허용된다.도쿄의 오오다(大田) 도매시장은 이때문에 흙 한톨 없이 깨끗하다. 대신 제거된 껍질은 농촌 현지에서 흙으로 되돌려져 퇴비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는 이런 근본적 조치는 하지 않은 채 최근 식당들에 발생한 쓰레기를 "배출하지 말도록" 요구하고 있다. 자체 처리 시설을 갖추도록 한 것. 이런 태도 때문에 대구시는 채소 껍질의발생량을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농촌에 건립이 한창인 농산물 집하장도 반가공 기능을 상실, 덩달아 창고로 전락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
쓰레기 재활용의 경우에도 분리수거만 강조한채 수거 후의 처리엔 관심을 가지지 않음으로써 분리수거 자체까지 유야무야 되고 있다. 지난해 대구시내 하루평균 발생 쓰레기 2천6백여t 가운데13%%인 3백여t이 분리수거 됐으나 실제는 거의 매립됐다. 종이, 병 등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추가부담이 불가피하나 행정지원이 전혀 없어 제지공장 등 가공업체들이 값싼 외산을 선호하기때문.
소각·매립 등에 대한 전문성도 없어 효율 증대 등 개선은 물론, 당장의 처리에 조차 허덕이고있다. 특히 매립에 대해서는 "그냥 묻으면 되는 것"이라는 식의 상식적 대응으로 일관, 고도의 전문성이 있어야 가능한 효율성 높이기가 원초적으로 한계에 부딪혀 있다. 매립장 책임자는 물론청소과장·환경국장까지도 모두 행정직일 만큼 아직도 미분화 사회적 태도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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