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메일춘추-과욕

자녀에 대한 부모들의 욕심은 끝이 없는가보다. 우리들이 어렸을 때 본 부모들의 모습과 요즘 부모들과는 자녀에 대한 기대가 너무나 다른 것 같다.

그때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예절을 갖춘 인성을 삶의 큰 덕목으로 삼았고, 이를 늘 강조하셨다.그러나 지금의 부모들은 어떤가. 모두가 다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자녀의 생각이나 능력은 아랑곳 없이 무조건 학교성적은 일등을 해야 하고, 언제 어디서든지 남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며,대학도 일류대학에 가야만 부모의 체면이 산다는 과욕으로 가득 차 있다. 자식을 통해 부모인 자신을 남에게 돋보이려는 대리만족이라는 병에 걸려있는 것이다.

이러한 부모들의 과욕 때문에 멀쩡했던 많은 자녀들이 정신적으로 중병을 앓고 있다.감수성이 예민하여 호기심이 많은 때에 타고난 재능과 특기를 마음껏 발휘하며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자라지 못하고 부모의 과욕에 끌려 다니는 요즘의 자녀들. 측은하다 못해 불쌍하다. 과연 이들이 자라서 부모들이 그토록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이제 더 늦기전에 우리 부모들은 자녀에 대한 지나친 과욕을 훌훌 털어버리는 것만이 자녀를 올바르게 키우는 길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녀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정확히 알고, 그능력에 맞게 키워야 한다. 그리고 부모들의 사랑으로 다져진 건강한 인성의 텃밭을 자녀의 가슴속에 잘 마련해야 한다.

〈한국산업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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