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명사찰 환경분쟁 몸살

"환경부 실태 보고서"

합천 해인사와 보은 법주사등 전국의 유명 사찰들이 골프장조성과 온천개발, 고층건물 건설 등으로 인한 환경분쟁때문에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4일 환경부의 '전국 주요 사찰 환경분쟁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55개 사찰 가운데대부분 문화재로서의 보호가치가 높고 자연경관이 뛰어난 34개 사찰에서 현재 환경분쟁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1개 사찰은 이미 분쟁이 해결됐고 7개 사찰은 장차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나머지 3개 사찰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분쟁을 유형별로 보면 합천 해인사를 비롯해 문경 홍제암, 계룡산 갑사 등 18개 사찰은 골프장과 위락시설, 온천개발, 케이블카 건설, 야영장 설치등을 둘러싸고 환경분쟁이 빚어지고 있다.또 시내에 위치한 서울 조계사, 부산 선암사, 울산 백양사 등 8개 사찰은 인근의 고층아파트나 고층건물, 주택건설 공사때문에 분쟁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문경 김룡사등 13개 사찰은 채석이나 석산 개발 등으로 인해 사찰의 주변환경이 위협을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전국의 유명 사찰들이 환경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세수 확대를 위해 경관이 뛰어난 사찰 주변지역에 관광 및 위락시설 등을 앞다퉈 건설하거나 설립을 허용하고 있는 게 주된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됐다.

특히 지자체들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시행하는 사업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전통사찰 주변은 대부분 자연환경이 수려한 지역으로 생태적·경관적 가치가 큰 지역이어서 근본적인 훼손방지대책이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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