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권 대구 끌어안기 경쟁

민생현장챙기기냐, 선거운동이냐.

대구시가 범시민단체를 결성하고 궐기대회까지 벌였어도 표류하던 위천국가산업단지 지정문제가정기국회와 연말 대선을 앞두고 새삼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있다.

새정치국민회의소속 대구민생현장방문단(단장 김원길의원) 6명이 3일오전 대구시를 방문, 업무보고를 받은뒤 위천국가단지 예정지를 찾아보고 문영수 대구시경제국장으로부터 추진현황을 설명들었다.

이날 국민회의소속 의원들은 대구시의 설명을 듣고는 '부산쪽의 트집이 무엇이냐?' 며 반대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넉달만 기다려라'고 장담하며 위천단지가 지정될수 있도록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6시간뒤인 이날오후, 대구시관계자는 똑같은 위치에서 이번엔 자민련소속 예결위원들에게 같은내용의 위천단지 추진현황을 설명했다. 이자리에는 허남훈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박종근의원등 5명과 위천단지추진 범시민대책위원회 상임공동대표를 맡았던 박흥식의원을 비롯한 자민련소속 시의원 3명이 있었다.

이들도 대구시의 설명을 듣고는 정부의 처사를 납득할 수 없다며 위천단지가 지정되도록 협조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에앞서 대구시청에서 가진 업무보고에서 의원들은 "구미공단의 확장등을비교하면서 부산지역의 반대이유를 따졌더니 설명이 명쾌하지 못하더라"며 대구시가 집요하게 추진해나가라고 부추겼다.

이날 두 야당 의원들의 대구시및 위천단지 방문은 대구시의 현황을 의원들이 이해하고 또 대구시가 요청한 현안들이 필요긴급하다는 협조적인 분위기속에 이어졌다. 국민회의나 자민련 양측 모두 '무엇을 도와드릴까요'하는 우호적 분위기였다. 그러면서 필요한 자료를 제출해서 자신들이 대구시편이 되어 싸울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민회의 정호선·추미애·한영애의원등은 대구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대구의 현안사업을 위한 예산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자민련 박종근의원은 "다른 당에서 많은 고무적인 발언들이 있었겠지만 지역에서 최대의석을 가진 우리당은 대구에 은혜를 갚아야한다"며 표나는 일(예산확보)을 하겠다고 공언했다.이들 야당의원들이 공교롭게도 같은 날, 그것도 정기국회를 겨우 1주일앞두고야 대구시를 방문,민생현장을 챙기고 있는 것은 여당인 신한국당의 '사전선거운동' 비난이 아니어도 연말대선이 있기 때문임은 부인할수 없게됐다.

〈李敬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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