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소음이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최근 정부가 낙동강, 한강 등 4대강에 경비행기를 띄워 환경오염을 감시하겠다고 나서자 강 유역 생태계, 특히 새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에서는 달구벌 항공단이 이미 94년부터 낙동강 고령교~사문진교 사이를 날아다니며 감시역할을 하고 있어 초창기 논란이 재연된 것.
달구벌 항공단의 낙동강 비행은 K2와 앞산비행장 때문에 경비행기를 띄울 곳이 마땅찮은 대구지역 동호인들과 뾰족한 오염감시수단이 없는 대구시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가능했다.비행 초기에는 폐유방출, 산업폐기물 투기를 적발하거나 야영객들의 불법세차를 막는 등 성과가컸던 게 사실. 그러나 한번에 30분~1시간30분씩, 하루 5~8회 경비행기가 내는 소음으로 인해 새들의 생태계가 무너진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조류학자들은"비행기가 지날 때마다 놀란 새떼들이 날아오르거나 청각장애를 일으키는 등 생장에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비행구간 인근의 새들은 사람이 다가가도 놀라지 않을정도로 청각이 나쁘다는 것. 반면 항공단측은"조류는 원래 청각이 약해 소음으로 인한 영향이 거의 없다"며 "소음이 국제항공기준에 적합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그러나 조류학자들은 3일 발족한 정부의 환경항공감시단 경비행기 소음이 달구벌 항공단에 비해더 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구시의 입장은 모호하다. 소음으로 인한 영향을 무시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낙동강 오염을 감시할만한 비용이나 대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낙동강 오염감시에 대한 대구시의 대안이 제시되지 않는 한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고 새들의삶도 피곤할 전망이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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