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큰병은 바로 그들 자신이 버림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려줘 희망을 갖도록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빈자(貧者)의 어머니요, 살아있는 성녀(聖女)라 불리는 마더 테레사 수녀가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위해평생을 살아오면서 한 말이다. 지난 79년 노벨평화상수상자이며 가진 것이라곤 사랑과 옷 두벌밖에 없는 테레사수녀가 4일 87세를 일기로 주님의 뜻대로 주님곁에 갔다. 지난89년 심장마비를겪은 이래 91년과 93년 동맥이상으로 두차례의 수술을 받기도 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심장박동이정지하는 중환을 겪은 끝에 모든 이의 슬픔속에 영생의 길을 택했다. 1910년 8월 마케도니아에서 알바니아인을 부모로 3남매중 막내로 태어나 비교적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으나 아버지가 일찍 작고하면서 궁핍한 생활에 접어들었다. 감수성이 예민한 가난한 소녀 테레사는 때마침 가톨릭청소년단체에 가입했으며 이때부터 선교활동, 특히 인도 선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948년테레사는 단돈 5루피로 인도 캘커타의 슬럼가에 사랑을 심었다. '사랑의 선교회'라는 이 씨앗은반세기가 못돼 현재 세계95개국 2백여개 도시에 4백45개의 구호기관을 운영하는 거목으로 자랐다. 지난 91년 5월5일 대구시립희망원에서 하룻밤을 묵기도 한 테레사수녀는 심장병으로 병원에입원해 있으면서도 '가난한 사람들처럼 그냥 죽게 해달라'고 간청, '무한(無限)의 사랑'으로 인류를 감동시킨 성녀(聖女)이기에 모든이의 슬픔이 더욱 크다. 삼가 테레사수녀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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