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있을 예정이던 소선여중 이전 기공식이 만촌3동 이전예정지 일대 주민 저지로 무산됐다. 청구매일맨션과 인근 주택가 주민 1백40여명은 시공사측이 벌목작업을 시작하던 지난달 26일부터이전 예정지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여 왔다.
주민 최한국씨(60)는 "지난달 26일 오전 7시쯤 벌목작업이 시작됐고 오후엔 굴삭기 작업까지 착수됐으나 주민 저지로 일단 중지됐다"고 말했다.
소선여중 이전 문제는 지난 91년 대두됐으며, 주민들은 "40여 가구용 아파트 좁은 골목이 1천2백명 학생 등하교길로 변하면 주민 생활까지 위협받는다" "녹지로 좋은 산을 학교 짓느라 없애는것은 옳지 않다"는 등 이유로 반대해 왔다. 또 이미 혜화여중고·오성중고·대륜중고·영남공고·산업전문대 등이 몰려 있는 곳에 최근 만촌우방아파트가 들어선데다 소선여중까지 옮겨 합치면교통난이 더 심각해질 것도 문제로 제기됐다.
이때문에 이전 문제는 4년간 진척되지 못하다가 지난해 7월 대구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조건부로용인했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대구시 결정은 현부지를 매입한 보성주택과 협성교육재단의 땅투기를 도운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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