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레미콘 업체 대부분이 골재품질검사장비나 불량 골재 제거시설을 갖추지 않은채레미콘을 생산, 공급하고 있어 각종 구조물의 안전도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특히 일부 업체는 레미콘 골재로 부적합한 지하철 공사장 등지에서 나온 폐석을 성분검사도 거치지 않은채 굵은 골재(자갈대용)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지역 30여개 레미콘 업체 가운데 잔골재(모래)에 포함된 흙가루나 굵은 골재의 돌가루등을 제거할 세척시설과 폐수처리시설을 갖춘 곳은 2~3개 업체뿐이며, 굵은 골재중 편석(모난 돌)처리가 가능한 시설을 갖춘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게다가 상당수 업체가 골재 채취장소가 바뀌더라도 기존의 시멘트.모래.자갈의 배합설계를 그대로적용해 저질 레미콘을 생산공급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토목 전문가들은 "편석이 포함된 굵은 골재나 흙가루 등이 함유된 잔골재를 레미콘 재료로 사용하면 콘크리트 강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골재 사이의 간극(틈)으로 입도가 나빠 결국 구조물 균열이나 붕괴를 초래할 위험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대구.경북 4~5개 레미콘 업체는 레미콘 골재로는 부적합한 변성암이 대부분인 대구 지하철공사장 또는 빌딩 공사장의 폐석을 구입, 자체 쇄석기로 부숴 굵은 골재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대 토목공학과 권혁문 교수는 "레미콘 업체는 세척시설 등을 반드시 갖춰야 하며, 모래 채취장소가 바뀔 때마다 배합설계를 달리 해야하지만 업체들이 비용절감을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고말했다.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세척시설, 편석제거시설 등을 갖추면 레미콘 품질은 크게 향상되지만 엄청난 시설투자비가 필요해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말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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