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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9일 의원연수회 당 진로모색"

자민련이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과 보수대연합 구상 사이에서 갈피를 못잡고 있는 가운데 당의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의원연수회가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자민련은 8일과 9일 1박2일동안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소속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의원연수회를 열어 당 진로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갖는다. 이자리에서는 지난 5일 김종필(金鍾泌)총재의 내각제 개헌과 대선연기 주장이후 모호해진 당의 입장을 놓고 의원들간에 난상토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총재 주장에 대해 청와대에서 분명히 거부입장을 밝히는 바람에 "한눈 팔지말고 독자출마를 고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며 아직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주장하는 쪽도 있다. 특히후보단일화 협상을 주도해오다 현재 김총재와 다소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김용환(金龍煥)부총재 등 후보단일화파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일 태세다.

현재 가장 세를 업고있는 쪽은 독자출마고수론자들이다. 이날 연수회의 목적도 'JP집권을 위한전략논의 및 대책수립'으로 이들의 입장이 강하게 반영됐다. TK의원들 가운데도 이의익(李義翊)대구시지부장, 김종학(金鍾學)경북도지부장 등이 이쪽 인사들이다. 이들은 "후보단일화나 보수대연합에 매달릴 경우 JP는 출마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인상만 주게돼 지지율만 하락한다"며 독자출마를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총재의 임기내 내각제 개헌발언이후 주춤하던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파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김용환부총재도 당론 조정을 요구하면서 이번 연수회에서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을 역설할 움직임이다. TK의원중 박구일(朴九溢), 박종근(朴鍾根)의원 등도 "여권이 내각제와 자민련의 정책을 선호해 함께 할 생각이 있다면 모르지만 아직은 정권교체를 위해 후보단일화 협상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반대에도 불구, 지난 5일 김총재 발언이후 여권과의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도 강력하다. 물론 여권의 반대로 여권과의 연대가 벽에 부닥친 것도 사실이지만 김총재 측근의원들 중심으로 향후 정계개편 주장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동복(李東馥)총재비서실장 등은 여권의분열상을 염두에 둔듯"곧 정계가 개편될 것"이라며 김총재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하지만 정작 김총재 스스로가 최근들어 향후 당 진로를 놓고 상당히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측근의원들중에는 "아침 저녁으로 말이 다른 것을 보면 총재도 갈피를 못잡는 것 같다"고 말했다.자민련이 향후 진로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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