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일생을 헌신한 테레사 수녀가 로마 가톨릭 교회에 의해 성인으로 추서될 것으로 보인다고 인도의 PTI 통신이 6일 보도했다.
테레사수녀가 설립한 자선단체 '사랑의 선교회'에서 지난 45년간 테레사 수녀와 함께 봉사의 길을 걸어온 에드워드 르 졸리 신부는 "5년이 지난 뒤 비로소 시성(諡聖) 절차가 시작되지만 테레사 수녀가 성인으로 선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성인으로서 추앙될 자격이 있는지의 여부를 판정하는 바티칸 심판위원회가 테레사 수녀의행적에 대해 많은 것들을 심사하게 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10년에서 15년의 세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성토머스성당 밖에는 테레사 수녀가 돌보던 거리의 걸인들이 몰려와 성당측에서 조문을 하도록 불러주길 기다리는 눈치.
한 걸인은 "테레사 수녀는 우리가 배고플때 먹을 것을 주었으며 겨울철에는 입을 옷을 제공했다"면서 "그녀가 우리에게 베풀어준 모든 것에 대해 마지막으로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다"고 눈물.
○…'사랑의 선교회'측은 테레사 수녀 사망 사흘째인 7일 더 많은 조문객을 맞을 수 있도록 그녀의 시신을 2㎞ 가량 떨어진 성토머스 성당으로 운구.
목재관에 담긴 그녀의 시신은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재스민 꽃으로 장식된 흰색 앰뷸런스로운구됐으며 '사랑의 선교회' 원장직을 물려받은 니르말라 수녀가 운구행렬의 선두에 섰다.운구행렬은 교회의 종이 울리는 가운데 선교회 본부를 떠났으며 기독교와 회교, 힌두교도 등 많은 추도객들이 손을 잡고 운구행렬을 뒤따랐다.
○…성토머스 성당으로 옮겨진 그녀의 시신은 뚜껑이 유리로 된 관에 담겨 성당 중앙의 황금 십자가 앞에 안치됐다.
관 뚜껑에는 클로버 모양의 은장식과 함께 '우리의 친애하는 테레사 수녀 향년87세, 고이 잠드소서'라는 글귀가 적혀있으며 그녀의 시신주변에는 2m 높이의 대형초가 주위를 밝히고 있다.관이 놓인 단은 테레사 수녀가 생전에 입었던 옷과 비슷한 푸른 줄이 둘러처진 흰색천으로 장식됐다.
흑색과 회색 대리석으로 된 성당 바닥에는 '죽음의 심판(Death Judgement)'이라는 단어가 꽃으로새겨져 있다.
성당 밖의 추도객들이 들고있는 포스터 중에는 "빈자 중의 빈자를 구하기 위해 하늘에서 한 천사가 내려왔으며 사람들은 그를 테레사 수녀라고 불렀다"는 글귀가 추도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인도 신문들은 7일 테레사 수녀의 죽음으로 국가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캘커타의모습을 집중 조명.
타임스 오브 인디아지는 캘커타 시민들이 테레사 수녀의 사망소식을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무력감에 사로 잡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면서 이들이 "이제 누가 가난한 사람들을 돌볼 것이냐"는 한결같은 걱정을 하고있다고 보도.
파이어니어지는 '캘커타 오! 캘커타'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통해 "어머니의 죽음은 눈물만으로끝나는 것은 아니며 어머니가 없다는 사실은 당신의 생활을 뒤죽박죽으로 만든다"면서 "캘커타가처한 상황도 다를 바 없다"고 지적.
캘커타 데일리도 테레사 수녀의 죽음은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커다란 고통"이라고 보도. ○…5일밤 타계한 테레사 수녀는 지난 5월 로마에서 피오 라기 추기경을 만나 환담하면서 자신이 사망한 후 천국에 이르렀을 때의 모습을 상상한 적이 있다고 교황청 TV채널인 텔레페이스가 6일 추모방송을 통해 보도했다.
테레사 수녀는 이 자리에서 천국의 문에 이르러 베드로 성인을 만나게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날이 오면 베드로 성인께서는 '내가 한 일로 천국은 너의 가난한 사람들로 채워졌다'고 말씀하실 것"이라고 답변했다.
테레사 수녀는 이어 베드로 성인도 자신이 생전에 도움을 주었던 빈자들과 짓밟힌 사람들을 하늘에서도 만나겠다는 생각을 기쁘게 인정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테레사 수녀의 조국인 알바니아가 3일간의 공식애도기간을 선포한 가운데 알바니아의 가톨릭신자들은 테레사 수녀를 추도하는 특별미사를 올리고 테레사 수녀가 세운 자선센터 건물앞에 조화를 가져다 바쳤다.
마리아나 키치라는 17세의 한 신자는 눈물을 흘리며 "그녀가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그러나 테레사 수녀는 내 마음속에 자리잡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파토스 나노 알바니아 총리는 테레사 수녀를 13일 장례식이 끝난 후 알바니아에 안장해야한다는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십년간 인도인으로서 자선활동을 펼쳐온 테레사 수녀는 캘커타에 위치한 사랑의 선교회본부에 묻힌다.
○…흑인운동가인 고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미망인 코레타 스콧 킹 여사는 "세계는 우리 시대의가장 고명한 성인을 잃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녀는 "이 용감한 여성은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었으며 우리에게 사랑과 자비의 위력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도 과거 캘커타의 빈민굴에서 테레사 수녀를 처음으로 만난 시절을 회고하며"그녀가 나를 맞이하기 위해 내방으로 들어올때 나는 진정으로 성자를 만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테레사 수녀의 별세를 애도하기 위해 6일 1분간 추모묵념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빈이 교통사고로 숨졌을 때와는 미국의 공식적인 반응이 아주 대조적.테레사 수녀를 위한 백악관의 이날 추모묵념은 클린턴 대통령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직후 올려졌는데 다이애나 전 왕세자빈이 사망한 후에 백악관에서 공식적인 애도절차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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