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2-'환경인증'기업도 불신받나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환경인증(ISO-4000)을 획득한 상당수 대기업공장들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폐수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다 당국에 적발됐다. 환경운동연합과 한국품질환경인증협회에따르면 환경인증을 획득한 1백47개업체를 대상으로 작년부터 올 6월말까지 환경위반업체를 분석한 결과 18개업체가 환경인증을 획득한후에도 기준치를 넘는 폐수와 오염물질을 수차례나 배출,환경인증을 무색케하고 있다.

국제환경인증은 생산의 전주기에 걸쳐 환경친화적인 경영체계를 구축한 사업체에 부여하는 일종의 환경마크로 지난 96년9월 리우회의에서 창안됐다. 국제환경인증제도에는 제품생산활동시 공해를 발생시키지 않아야 하며 일정수 이상의 환경관련경영인이 조직에 포함되어야한다는 등의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있으며 모든 생산활동에 '환경경영'이 이루어지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제도이다.환경인증을 받은업체는 국내외적으로 환경경영이 인증되어 국제무역에서도 국가별 환경규제에 걸리지 않고 자유롭게 상품교역을 할 수 있게 된다. 환경인증은 아직은 국제적으로 강제력은 갖고있지 않지만 선진국들이 국제무역에서 인증여부를 조건으로 할 예정이어서 무역장벽을 없애는데큰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런데도 인증을 받은 업체까지 환경오염에 둔감하다면 국제적 망신은 물론 환경당국과 기업체자신의 환경친화적 경영이 헛 구호였음을 보여준 꼴이 되고 말 것이다. 3월 환경인증을 획득한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들어 3~6월까지 세차례나 폐수를 배출하다 적발돼 개선명령을 받았고 작년7월인증을 받은 포항제철도 작년10월에 두번이나 기준치를 넘는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다 개선명령과 과징금을 물었다. 또한 한화와 한화기계, 한화종합화학등 한화계열 3개사도 한차례씩 대기오염물질배출에 관한 법규위반으로 개선명령을 받았다.

이와같이 환경인증을 받은 대기업들이 환경의식에 무관심하다면 환경인증이 '기업이미지 높이기'명분만 되고있을뿐 환경경영을 팽개친 요식행위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기업체의 환경의식이 달라져야 한다. 앞으로 닥칠 '그린라운드'에 대비한 환경인증마저 세계시장에서 불신을 받게 된다면 우리상품은 국제경쟁에서 설 자리가 없다. 환경당국이나 기업체들은 환경오염의 심각성과 국제적인 규제강화에 동참하기 위해 환경친화적인 경영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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